프리미어리그 통산 202차례 클린시트 기록한 ‘전설적 골키퍼’ 체흐, 유로파리그 결승전 끝으로 은퇴
2000년대 첼시의 황금기를 이끈 두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와 페트르 체흐.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신이라 불린 사나이’ 디디에 드록바가 첼시 시절 동료 페트르 체흐를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헤드기어 골키퍼’로 잘 알려져 있는 체흐(아스널)는 5월 30일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5월 30일 드록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체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골키퍼 중 하나였다”면서 “체흐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기록이 깨지려면 오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드록바는 “나의 영웅 고맙다. 사랑한다”며 체흐의 은퇴와 관련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드록바는 체흐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영웅’이란 칭호를 붙였다.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체흐는 2018-2019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한다. 체흐는 헤드기어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 골키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드록바와 체흐는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마이클 에시엔과 함께 ‘첼시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멤버로 꼽힌다.
특히 드록바와 체흐는 2004년 첼시에 입단한 ‘입단 동기’다. 두 선수는 11시즌 동안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합작한 명콤비다. 드록바와 체흐는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첼시의 기둥 역할을 했다.
5월 3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체흐의 은퇴전이었다. 체흐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선수 생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마지막 경기에서 체흐는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체흐는 4점을 내줬다. 아스날은 첼시에 1대 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지막 경기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골키퍼 체흐의 커리어는 ‘레전드’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체흐는 첼시와 아스날 시절을 통틀어 통산 202차례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할 만한 대기록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