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쳐
4일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는 가수 솔비 편으로 채워진다.
엉뚱 발랄 솔직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녀, 가수 솔비(36세).
2006년 혼성그룹 ‘타이푼’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솔비는 통통 튀는 매력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각종 예능을 섭렵, 연예계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았다.
솔비는 다섯 살 때부터 연예인을 꿈꿔왔다.
중학교 시절 연극 극단의 전단지를 보고 무작정 찾아가 연기를 배우는가 하면, 고등학생 때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매일같이 경기도 산본에서 서울 압구정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춤과 노래를 배웠다.
하지만 평생 꿈꿔왔던 연예계 생활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인기와 함께 당연한 듯 따라왔던 각종 악성 댓글들과 루머들. 외모에 대한 끊임없는 지적과 평가 또한 솔비를 괴롭혔다.
어느 순간 그토록 바랬던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솔비. 그런 그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솔비에게는 새로운 타이틀이 생겼다. 권지안이라는 본명을 내걸고 미술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2010년 인터넷에 유포된 불법 촬영물의 주인공이 솔비라는 루머는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인터넷과 SNS에서 동영상은 엄청난 속도로 퍼져갔다. 아니라는 해명이 무색할 만큼 루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솔비를 누구보다 믿고 의지했던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졌고 고통받는 가족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할 수도 없었다.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국과수를 통해 배꼽 등 신원을 특정할 만한 신체의 특정 부위를 촬영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오해는 풀렸지만 진실이 뭐든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이야기만 듣고 싶어 했다. 피해자로 겪어야 했던 고통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솔비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던 그녀에게 미술은 운명으로 다가왔다.
솔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은 오직 그림뿐이었다. 하루하루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내고 일상의 아픔을 그림에 담았다.
그 과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깨달았다는 솔비. 치료 목적으로 시작했던 미술에 더 집중하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녀가 첫 전시회를 열고 정식으로 미술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7년이 지났다. 반대하던 어머니도 설득시킬 만큼 그녀의 열정은 대단했다.
음악을 미술로 표현하는 페인팅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한 솔비. 또 다른 방식으로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솔비의 이야기를 ‘사람이 좋다’에서 담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