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들과 동남권 신공항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온 김해신공항 건설 여부가 결국 총리실 검증으로 결정되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은 20일 서울 용산구의 국토부 용산사무소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국토부 장관과 부·울·경 3개 단체장은 총리실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김해신공항 적정성에 대해 재검토키로 하고, 그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검토 시기와 방법 등 세부사항은 총리실 주재로 국토부, 부·울·경이 함께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이에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곧바로 공동입장문을 내고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키는 동시에 영남권을 또다시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국토부가 그동안 수 차례 추호의 변함없이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이제와서 정부가 일부 자치단체의 정치적 요구로 김해신공항 건설 사업의 재검토를 받아들였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오랜 논란 끝에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하고 세계적인 전문기관의 용역을 거쳐 결정된 국책사업이 변경되거나 무산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며 “총리실 재검토로 영남권 신공항의 입지 변경 등의 행위는 영남권 시·도민 모두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영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신공항 건설, 국무총리실 재검토 합의 수용에 따른 대구경북 공동 입장문 (자료=대구시 제공)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토부와 부·울·경이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총리실에서 이 부분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부·울·경 검증단에서 김해신공항 계획의 한계와 문제점을 제시했고 우리는 일단 내부 검토를 다 마쳤다”며 “총리실에서 검토하게 되면 그런 부분을 같이 제시하고 의견을 조율하면서 정리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초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자체간 합의가 안되면 총리실에서 김해신공항 건설 여부를 재검토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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