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라인을 타고’ 슬로건 걸고 8개국 온라인 대국
주로 한국 3장으로 출전했던 곽계순 선수.
제1회 AGF컵 온라인 바둑대회 전체 결과와 순위표.
한국은 태국과 벌인 1라운드에서 2 대 1로 승리했지만, 2라운드 싱가포르와 대결에서 1 대 2로 패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2라운드 3국에 나온 시간패가 아쉬웠다. 1국에서 한국 선수가 흑으로 31.5집 차로 대승을 거뒀고, 2국은 싱가포르 선수가 백을 잡고 8.5집을 이겼다. 3국은 마지막 반패싸움까지 공배까지 메운 상황이었다. 계가버튼만 누르면 이 대국도 한국선수가 30집 정도 이기는 바둑이었다. 대국자였던 곽계순 선수(여·56)는 “애들 키우다가 다시 바둑에 전념한 지 3년 정도 되었다. 인터넷 대국은 잘 안 해봐서 계가직전에 상대가 순서 넘김을 한 걸 몰랐다. 이번 대회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라 다 좋았는데 이 시간패 결과는 꽤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에선 마카오를 상대로 손쉽게 3승을 거뒀다. 임동신·심평수·곽계순 선수로 팀을 꾸린 한국은 최종 결과 2승 1패를 기록했는데 개인승수(6승)에서 태국(7승)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대만 선수들의 실전 훈련 모습.
우승한 대만팀 선수는 장팅웨이 7단, 황요우청 7단, 수이안슌 6단이다. 대만 감독은 “이번에 출전한 선수 세 명은 모두 중학생이다. 학교에선 일반 교과 과정 외에 바둑수업도 병행한다. 바둑은 이 학생들이 가장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과목이다. AGF에서 온라인 바둑대회를 열어 이 학생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국하게 해줘서 감사드린다”라는 뜻을 전했다. 우승한 대만 선수들은 각각 1돈짜리 황금열쇠를 받는다. 2위 태국, 3위 한국, 4위 싱가포르 선수들도 올해 9월 강원도 영월에서 열리는 AGF 총회에서 기념품과 트로피를 받을 예정이다. 제1회 AGF컵 온라인 바둑대회는 아시아바둑연맹이 주최, 사이버오로가 주관했고, 일요신문사가 후원했다.
박주성 객원기자
[승부처 돋보기] ‘대역전’ 해놓고 시간패 당했다 제1회 AGF배 온라인바둑대회 2라운드 한국-싱가포르 3국(2019.06.21) ●수이안슌 6단 ○곽계순 6단 304수 흑 시간승 장면도 초반은 흑이 하변과 우상귀에 튼실한 집을 지어 많이 앞섰다. 중반 중앙에서 난전이 펼쳐지며 백이 기회를 잡았다. 흑은 애초에 버려야 할 돌(흑 세모)을 끌고 나오면서 사고가 생겼다. 백1 붙임에 흑2가 수읽기 착각이었고, 흑12도 패착이었다. 흑12는 백13자리에 두어 바꿔치기를 시도해 손해를 줄여야 할 장면이었다. 백은 17까지 중앙을 거침없이 뚫어 흑대마를 잡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불과 10여 수 만에 AI로 본 승리 확률이 흑 91.7%에서 백 98.5%로 뒤집어졌다. 이 대국은 마지막 반패싸움까지 벌였지만, 마지막까지도 백이 30집 이상 앞선 형세였다. 그러나 계가 직전 한국선수가 시간을 놓쳤고, 싱가포르가 행운의 승리를 가져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