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빠른 합의 원해 세부조건 최대한 압축…하지만 민감한 사안 새나갈 땐 세게 충돌할 수도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송중기 측 관계자의 발언이라고 이렇게 보도하며 이를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라고 해석했다. 이 방송이 보도된 뒤 송중기 측이 발칵 뒤집어졌다는 후문이다. 오히려 이런 발언이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송중기 측 관계자는 “언론플레이를 자제하고 이혼 합의에 집중하자는 얘기가 잘못 알려진 것 같다”며 “지금은 가급적 빠른 이혼 합의를 위해 양측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은 조속한 이혼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조그만 변수가 원만한 합의를 결렬시킬 수도 있을 만큼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양측의 골이 깊다.
# 조정은 절차일 뿐, 이혼 합의 임박
송중기와 송혜교의 갑작스런 이혼 공식 발표는 엄청난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분위기는 각종 지라시가 이들의 이혼을 두고 각종 설과 루머를 양산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송중기 측 관계자는 “이르면 7월 첫 주나 둘째 주 정도에 양측 법률대리인이 이혼에 대한 세부 사항 합의까지 모두 마무리 짓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부조건 두고 다툼? 오히려 덜어내기에 집중
둘 사이엔 아이가 없어 친권 양육권 등 2세 관련 사안은 아예 논의할 필요조차 없는 데다 결혼 기간도 짧아 재산분할마저 문제될 꺼리가 없다. 항간에선 위자료 책정 과정에서 귀책사유를 둘러싼 분쟁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 부분도 양측의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중기 측은 아예 “위자료를 받을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인 만큼 이혼 합의에 세부 조건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유명 연예인의 경우 결혼 과정에서도 향후 이혼 등을 대비해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간혹 결혼합의서를 작성하곤 한다. 송중기 송혜교 역시 별도의 결혼합의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다. 그렇지만 이혼 과정에서는 합의서가 필수다. 통상적인 쟁점에선 이견이 없을지라도 그 이후에 일어날 상황들에 대비한 내용이 이혼합의서에 담기게 되는 것. 현재 양측은 이런 세부조건들을 두고 합의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너무 세부적인 조건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합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송중기 측 관계자는 “너무 세세한 조건들은 합의서에 남기지 않으려 한다. 오히려 일반적인 연예인 부부의 이혼 과정에서 합의되는 세부 조건들도 여럿 생략하려 한다”면서 “세부조건이 너무 많아서 합의가 어려운 게 아니라 세부조건을 최대한 압축하려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첫 이혼 조정 기일보다 훨씬 빨리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은 여전히 시한폭탄
그렇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별거 과정부터 이혼에 이르기까지 양측의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진 터라 작은 변수가 상황을 급변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중기 측의 발언으로 알려진 ‘일종의 경고’ 관련 보도가 합의 과정을 상당히 냉각시켰다는 후문이다. 긴장감도 읽혀진다. 그 일 이후 양측 모두 이혼과 관련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고, 협상도 법률대리인을 통해서만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이미 양측은 이혼 사유를 둘러싼 각종 지라시의 설들로 상당히 예민해진 상태다. 게다가 매스컴이 송중기 아버지까지 접촉하고 ‘송중기 탈모사진’이 화제가 되는 등의 상황이 당사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자칫 양측 관계자들을 통해 새어나간 말들이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 조심하는 분위기다. 양측 가운데 어딘가에서 귀책사유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이 새나가는 정황이 조금이라도 포착될 경우 이혼 합의를 위한 협상이 바로 결렬될 수도 있을 만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별다른 변수가 없을 경우 이혼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도 문제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좋게 헤어지는’ 경우는 아니기 때문이다. 부부로 함께 사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혼 이후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경우도 없지 않은데 이들이 그런 관계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양측을 잘 아는 연예관계자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행여 각종 시상식이나 영화제 등 공식 석상에서 송중기와 송혜교가 마주칠 경우 상당히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
특히 양측 모두 불화의 배경과 이혼 사유 등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혼 이후에도 누군가 부부 시절 이야기나 불화, 별거, 이혼 등의 귀책사유를 매스컴에 흘릴 경우 양측이 진짜 거세게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원만하게 이혼이 이뤄진 이후에도 한동안 이들의 관계는 시한폭탄처럼 불안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