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자림 숲 시민 모임 회원들도 ‘그린벨트로드 프로젝트’로 참석
양평군 ‘양수로 숲길 지키기 시민 행동’이 지난 21일 ‘일요 숲 지키기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군 ‘양수로 숲길 지키기 시민 행동’이 지난 21일 ‘일요 숲 지키기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용담리 주민뿐 아니라 서울, 경기, 각지에서 모인 여러 시민들이 함께했다. 특히 제주도에서 온 비자림 숲 시민 모임 회원들은 환경문제 발상지와 현재 환경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곳을 기록하는 ‘그린벨트로드 프로젝트’로 참석했다.
이들은 양수역 앞에서 모여 도로공사가 예정된 750m 길을 함께 걸었다. 이 길엔 환경부가 관리하는 숲과 자전거 도로, 1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살고 있는 구역이 포함되어 있었다.
양수로 118번 길을 산책한 이들은 버드나무 그늘 아래 둘러앉아 미리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 주최 측은 일회용 품을 쓰지 않기 위해 손으로 바로 먹을 수 있는 된장 주먹밥과 깻잎 접시를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숲이 왜 숲이고 강이 왜 강인지 생각해보자며, 크게 숲과 나무와 강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참가자들은 크게 원을 그리고 서서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따라 춤을 추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숲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고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오늘 행사 주제가 ‘우리의 걸음으로 숲 기록하기’인 만큼 사진을 찍는 이, 그림을 그리는 이, 글을 쓰거나 새 소리를 녹음하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이 도로공사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합당한가, 상수원 보호지로서 법적인 일반 기준에 맞추는 것이 합당한지 의문을 가졌다.
이에, 환경부가 하는 환경평가가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의 감각으로 숲을 바라보자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숲을 기록하는 시도를 한 것.
서울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한 허모씨는 “서울 사는 우리가 마시는 물이 있는 이 곳에 함부로 공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어서 와 봤다.”면서 “환경문제는 아이들의 미래와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양평군 군민은 물론 서울,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참가자들이 찾아온 것을 보면, 이 문제가 단순히 용담리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물을 식수로 쓰는 수도권 2500만의 문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또한 서로에게 힘과 질문을 주는 다양한 방식의 시민 행동을 계속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수로 숲길 지키기 시민 행동’ 회원들이 도로공사가 예정된 길을 함께 걷고 있다.
양수역 앞에 모인 ‘양수로 숲길 지키기 시민 행동’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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