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월 26일 기업애로 해결 박람회에서 기업인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공업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회사는 태양광 패널 세척 장비를 개발했지만 성능 확인을 위한 테스트 장소 섭외에 어려움이 있어 대구시 ‘기업애로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시(원스톱기업지원센터)에서는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5곳), 신재생에너지지역지원사업(5곳) 등 테스트 가능한 태양광 시설을 소개해 제품 시험 및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줬다.
#재난 상황 시 22층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고층용 비상탈출기(완강기) 개발업체는 제품 개발 후 국내 판로에 어려움을 호소해 대구시청(3대)과 지역 공공기관인 대구도시공사(6대), 대구도시철도공사(8대)에 설치, 초기 판로의 물꼬를 터 줬다.
#대구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창업기업은 음식물 쓰레기를 90% 감량하고, 부산물을 100% 퇴비화 할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 감량 처리기를 개발하고도 판로에 애로를 겪고 있었다. 시는 시청 별관 식당에 1대를 우선 임대 설치해 시범운영 중으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혁신도시 연구개발(R&D)특구 내 공장 건립 중 출입구 허가 구역이 좁아 대형차량 진·출입과 좌회전 금지로 인해 정문 진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에 대해 동구청, 시, 대구지방경찰청과 등 관련 기관과 수차례 협의, 출입문 확장(8m→12m), 회전교차로 설치 결정 등 대형차량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해 줬다.
지난 2014년부터 대구시가 운영해 온 ‘기업애로 119’가 지역 중소기업인 애로 해결사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애로 해결을 요청한 103개사를 방문해 106건을 상담, 98건을 해결하고 8건은 진행중이다. 상담건수는 지난 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부터는 여러 기관이나 부서에 복합적으로 관련돼 있는 기업애로를 신속하게 해결해 주기 위해 경제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금융, 연구개발(R&D), 고용, 인력, 판로,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애로 해결 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애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운영자금 조달과 수출 및 판로개척이다. 최근 자동차 분야의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 수출물량 감소, 최저임금 인상 등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자금지원 분야에서는 시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 제조업 대상 소공인 특화자금, 중소기업청 정책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케팅 분야는 시·정부 수출 경쟁력 강화사업, 다채몰, 조달물품 경쟁력 강화사업 등을 통해 국내·외 판로의 다각화 방안을 마련해 주고 있다.
과도한 부채로 자금지원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재무전문가와 1:1 컨설팅(9개기업 5명)을 통해 재무상태 건전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 방안도 마련해 준다.
대구시는 민선6기부터 기업애로 해결을 위해 원스톱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애로 119홈페이지나 전용전화를 통해 기업 애로를 접수하고, 주3회 이상 현장 방문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해 주고 있다.
홍석준 경제국장은 “최근 국내·외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특히 자동차부품·섬유업계에 종사하는 중소 기업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서 ‘대구시 기업애로 119’와 함께 기업 애로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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