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후 경찰 표적 수사 받아” 업주들 억울함 호소…“대성 군부대 앞에서 1인 시위하려 했다”
빅뱅 대성이 지난 2018년 3월 군에 입대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대성 빌딩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업주는 “밤마다 딱 봐도 여성 접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떼거지로 건물을 오르락내리락 했는데 어떻게 (불법 유흥주점 운영을) 모를 수가 있나”라고 했다.
이 업주는 “대성과 임대 계약할 때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업주가 책임진다’는 각서를 썼다. 이런 상황을 대비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대성 측 건물 관리인은 “당시 작성한 것은 각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임차인과 임대인이 작성하는 ‘화해 조서’였다. 임차인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지 않나. 월세를 밀린다든지, 불법 영업을 한다든지. 그럴 경우 내보낸다는 화해 조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업주는 “강남 바닥에서 여성 접대부 없이 운영하는 술집이 얼마나 있나. 대성 때문에 피해본 것은 우리”라고 주장했다.
이 업주는 “버닝썬 사태가 터진 후 이 건물에 입주한 가게들이 표적 수사를 받았다. 영업 중에 경찰이 벌컥벌컥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갔다. 어떤 손님이 좋아하겠나. 이 바닥에 소문이 나서 매출이 50% 가까이 하락했다”면서 “경찰이 빅뱅 관련 정보 내놓으라며 ‘적발될 때까지 단속하겠다’고 협박했다. 대성 측에 매출 하락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업주들은 “이외에도 대성 건물에서 장사하며 다양한 피해를 입었다. 대성 건물이 낡았다. 영업 중 천장 배관이 터져 손님 옷값을 물어준 적도 있었다. 당연히 술값도 못 받았다. 이전 건물주는 그런 사건이 터지면 월세를 깎아준다든가 협조를 잘해줬는데 대성은 그런 것도 없었다”고 했다.
업주들은 “우리가 대성이 근무 중인 군부대에 가서 면회를 신청하고 직접 항의할 계획까지 세웠었다. 면회를 거절하면 부대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려고 했다”면서 “하도 답답해서 불법 영업 사실을 우리 스스로 언론에 폭로하려고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대성은 지난 2018년 3월 입대해 현재 군복무 중이다. 대성이 건물을 구매한 건 지난 2017년 11월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성 측 건물 관리인은 “불법 유흥주점이 운영됐다는 사실은 정말 몰랐다. 우리가 경찰처럼 잠복 수사해서 잡아낼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 외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회사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준비 중이다. 나머지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 입장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