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고증 강렬한 그림체
▲ 만화 이순신 장군 표지와 내지. | ||
스스로를 ‘이순신 숭배자’라 칭하는 콤판이 이순신 장군에게 빠져들게 된 것은 2005년 위성방송을 통해 우연히 사극 <불멸의 이순신>을 시청하게 된 이후부터. 장군 이순신에 주체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 그는 미국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의 영웅적인 면모와 드라마틱한 삶을 알리기로 결심하게 된다.
미국내 도서관과 서점을 뒤져 난중일기와 징비록 등 임진왜란과 관련된 영문판 책들을 구해 읽었으며, 그것으로도 부족해 한국을 직접 방문, 한 달여 기간을 보내며 서울, 아산, 진해, 거제 등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찾아 돌아다녔다고 한다.
만화 제작 팀은 작가 겸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콤판을 비롯 그래픽 디자인, 채색 작업, 만화 그림, 문자 입력 등 다섯 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의 출신지는 미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이다. 다시 말해 이순신 장군과는 관계가 없는 3개국 출신의 청년들이 모여 이순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연쇄살인범 희생자 동생 편지글에 네티즌 눈물
▲ 윤씨 미니홈피. | ||
“하늘에서는 잘 지내지?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거기에서는 아픈 데 없이 따뜻하게 지내고 있지? 오늘 누나가 너무 보고 싶어서 어린 티내면서 이렇게 누나 찾게 됐어. 항상 힘들 때마다 절에 가서 누나한테 소주 한잔 부어주면서 누나 사진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항상 힘내고 있어.”
연쇄살인범 강호순에게 희생당한 윤 아무개 씨(여·당시 23세)의 남동생이 누나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아 쓴 ‘하늘로 보내는 편지’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고 있다. 윤 씨가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이 글은 네티즌들에 의해 곧 각종 게시판으로 퍼졌으며, 이를 읽은 네티즌들은 윤 씨에 대해 위로와 함께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희생자 윤 씨는 지난 2006년 9월 7일 오전 8시께 직장으로 출근하던 중 강호순에게 납치돼 같은 날 오후 7시 목이 졸려 사망했다. 인근 야산에 암매장된 윤 씨는 실종된 지 2년 5개월 만인 지난 2월 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글에서 “군 복무 중에 누나가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등골이 오싹할 만큼 예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돌아와 줘서 고마웠다. 평생 못 찾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와줘서 고맙다…가파른 절벽 바위 밑에서 발견된 누나의 유골을 보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시신을 찾은 데 대한 안도감과 함께 주검을 대한 슬픔을 표현했다.
이어 윤 씨는 “누나 위에 놓였던 바위가 내 가슴에 올려진 듯 무거운 마음의 아픈 기억만 남았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제야 알았다. 하지만 더 이상 슬퍼하지 않고 세상에 꼭 필요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글을 읽는 네티즌들에게 “여러분도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항상 표현하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윤 씨는 지난 2월부터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늘로 보내는 편지’란 제목으로 누나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글을 꾸준히 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타미플루를 구하자’ 인터넷 들썩
“정부를 믿느니 차라리 내 생명 내가 지키겠다.”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심이 커짐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몰려들고 있다. 바로 항 바이러스제 타미플루(사진)를 구하기 위해서다. 주요 인터넷 포털 게시판과 건강사이트 등에는 타미플루를 파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소개와 가격 정보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 75㎎ 타미플루 캡슐 30정이 20여만 원으로, 이는 국내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가격. 그럼에도 이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이처럼 자구책 모색에 나서게 된 것은 역시 정부의 느슨하고 허술한 대응 때문. 신종플루로 각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했음을 알면서도 관련 예산을 오히려 삭감하는 등 안이한 대처로 타미플루와 백신 확보에 실패, 특히 백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의 골이 점점 깊어진 상태.
최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인구의 20%(960만 명)만큼 확보하기로 했고, 타미플루 특허권을 갖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는 필요한 만큼 공급할 것을 약속한 상황”이라고 발표했으나 크게 믿지 않는 모습들이다.
네티즌들은 “확보하기로 한 것과 확보한 것은 엄연히 다른 말이다. 정부는 약을 확보한 다음에 이야기하라(네이버 hjjjko7810).” “강바닥 파는 데는 수십조 원을 쏟아 부으면서 국민들 생명을 지키는 데는 예산을 깎은 이 정부의 행정에 대해서는 정말 말이 안 나온다(다음 산그림자09)” 등 신종플루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
문제는 인터넷을 통한 타미플루 판매는 현행법 위반이라는 사실. 뿐만 아니라 타미플루에 대한 인터넷 구매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가짜 타미플루가 판매되는 사례도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지나친 불안감에 의한 개인 구매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이미 떨어진 신용도로 인해 과연 말이 제대로 먹힐지는 의문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동해 표기 ‘김장훈의 힘’
가수 김장훈이 네티즌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미국에서 날아든 기사 때문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에 예인됐다 8월 29일 귀환한 연안호 선원 관련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어선이 ‘동해 또는 일본해(East Sea. or Sea of Japan)’에서 북한 영해 쪽으로 방향을 잃고 넘어갔다”고 표현했다. 바로 동해를 일본해에 앞서 병행 표기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까지 ‘일본해’라는 단독 표기를 고수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기사에서 그 표기법이 바뀐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가수 김장훈을 꼽았다.
‘독도와 동해 지킴이’로 자처하는 김장훈은 그간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씨와 함께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유력일간지에 ‘동해’가 올바른 표기임을 알리는 광고를 내는 등 동해 알리기에 온 힘을 쏟아왔다.
소식을 접한 김장훈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동해와 독도. 반드시 이기는 싸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단순히 기사하나의 표기가 바뀌었다고 호들갑을 떠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움직임에 더 힘을 내고자 한다”며 새삼 의지를 곧추세웠다.
김장훈의 노력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네티즌들은 한편으로 말한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국민이 하는 나라,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