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성과의 은말힌 사진은 삭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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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애인과 찍은 사진이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에 떠돌아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이에 관계가 깨지면 바로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설정하자는 ‘인터넷 예절 지키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최근 남자 친구와 헤어진 A 씨는 옛 남자친구의 미니 홈페이지에 남아 있는 사진과 글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실제로는 남남이 되었지만 함께 찍은 사진 등이 지워지지 않고, 친구들이 이를 퍼가는 바람에 온라인상에서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또 B 씨는 오랫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의 메신저에 접속해 대화 내용이 저장되도록 설정해 놓았다가 본의 아니게 옛 남자친구가 새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보고는 마음이 심란했다고 한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 2PM 멤버였던 재범은 수 년 전 미국에 거주할 때 인터넷에 올린 한국 비하 글 때문에 네티즌의 무차별적인 비난 속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과거 대수롭지 않게 올렸던 글이 자신의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호회 카페 홈페이지 등에서 다른 이성과 은밀하게 찍었던 사진이나 의심쩍은 글들이 떠돌아다니다가 이성친구나 배우자에게 발각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한 산악회 회원이었던 C 씨는 카페 운영자의 실수로 공개된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여성 회원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배우자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따지고 들었던 것. 무심코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나 글들이 반영구적으로 남거나 순식간에 퍼져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친구나 연인 관계가 깨지면 둘이 찍은 사진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설정해 놓자는 ‘인터넷 예절 지키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독일 한인 학자의 4대강-대운하 비교글 조목조목 지적에 네티즌들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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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영산강살리기 희망선포식이 열린 광주 영산강 6공구 서창지구입구에서 광주전남지역 환경단체 회원들과 지역주민들이 4대강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
이글은 먼저 한반도 대운하가 탄생하게 된 과정, 400㎞밖에 되지 않는 한국에서의 선박운송의 비효율성, 국토의 70%가 산인 산악국가에서 대운하 건설로 인한 자연환경 파괴, 장마의 특성을 가진 우리나라 강의 수량문제, 한국이 모델로 삼은 라인~마인~도나우 운하의 환경파괴와 화물운송의 비경제성, 독일의 운하건설로 인한 홍수와 지하수 고갈 등 후유증, 150년 전 원래의 모습으로 재자연화 공사를 마친 이자강의 아름다운 모습과 홍수조절 능력 복구 등을 적시하며 4대강 사업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이 이 글을 많이 읽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 글의 주장에 동조하는 네티즌들이 반대하는 네티즌을 압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걱정은 둘째치고라도 비용 대 효과 면에서도 분명 떨어지는 일인데. 왜 이렇게 목숨을 걸고 일을 벌일까요’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은 데다 사계절이 뚜렷해 다른 나라에 비교해보면 강보다 산이 관광 자원으로 훨씬 가치 있습니다. 강에 이상한 짓을 해서 생태계 파괴하는 일 하지 말았으면’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잘못된 정책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대하고 또 행동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동참해야겠네요’ ‘4대강 사업과 대운하 사업에 대한 가감 없는 비교와 분석의 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 역시 독일에서 살아보았지만, 독일 사람들이 얼마나 꼼꼼하고 정확한지는 직접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분명 우리는 뼈저리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등으로 대부분 4대강 사업에 대해 걱정하는 의견이었다.
필리핀 출신 귀화인 “다문화 용어 탓 상처”
근래 들어 외국인과 한국인의 결혼으로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이르는 용어로 인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논란의 발단은 한 귀화인이 ‘다문화’란 말을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한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용어문제를 넘어 다민족 사회의 문제점으로 논란을 확산시키며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필리핀 출신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한 A 씨(40)는 최근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주최한 송년 모임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다문화 아동’이라고 지칭할 때 정말 속상했다”며 “다문화란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 씨는 “다문화가정이란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동남아 국가 출신의 엄마가 있는 집으로 통한다”며 “아이들이 ‘얘는 다문화 애야’라는 말로 따돌림을 받을 때 크게 상처받는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A 씨는 “다문화 공부방을 만들어 다문화 가정 아동만 출입하게 하는 것도 차별정책의 하나”라며 “공부방은 누구나 다 와서 공부할 수 있어야 하며, 다문화 출신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A 씨의 주장에 공감하나 튀기, 혼혈아의 순화어인 다문화 용어 자체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A 씨의 하소연에 동감한다는 한 네티즌은 “‘사람에 대한 시선’이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우리는 아직도 후진국 중에 일등 후진국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회에서 차이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는 것일 뿐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는 괜찮은 것 같다”며 “다문화라는 용어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다름에 대한 이해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문화 가정의 편견을 부술 수 있는 적극적인 홍보와 시민사회의 이해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