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54명 4박5일간 중국 임시정부 유적지 등 탐방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8월 3주차에 4박 5일간 고교생 54명을 대상으로 중국 내 임시정부 유적지를 탐방하는 ‘임시정부 대장정 통일미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을 27명씩 1진과 2진으로 나눠 11일과 12일에 각각 출발해 15일과 16일에 각각 돌아오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올해 2회째 진행하며 학생들이 항일 독립운동 역사 현장을 찾아 선조들의 독립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100년 전 수립된 임시정부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사랑 정신과 평화통일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기획했다.
프로젝트는 지원자들의 연구보고서와 UCC제작 부문으로 나누어 1차 계획서심사와 2차 논술형 평가 및 면접심사를 통해 25개팀 50명을 선발했다.
연구보고서 부문은 48개팀 96명이 신청해 1차 평가에서 32개팀 64명이 통과한 후 2차 평가에서 21개팀 42명이 뽑혔다.
UCC제작 부문은 6개팀 12명이 신청해 1차 평가에서 6개팀 12명이 통과한 후 2차 평가에서 4개팀 8명이 선발됐다.
특히, 올해에는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독립유공자 손자녀 4명을 별도로 선발했다.
이 프로젝트에 선발인원 보다 2배수 가까운 학생들이 신청한 것은 학생들의 임시정부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역사의식을 보여준다.
참가학생들은 지난 1919년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5년 충칭에서 환국할 때까지 27년간 이동경로를 탐방한다.
참가학생들은 현지 교통여건과 탐방일정 등을 고려해 임시정부 유적지 8곳 가운데 상하이와 항저우, 치장, 충칭 등 4곳을 집중 탐방한다. 또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이 피난처로 활용한 자싱시 매만가와 하이옌시 재청별서 등 2곳도 방문해 체험활동을 한다.
부산교육청은 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 2차례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첫 번째 설명회는 동아대학교 진성현 교수가 지난 6월 15일 시교육청에서 독립운동 이념과 방법론, 독립운동 전개 양상,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임시정부 대장정 등에 대해 교육했다.
두 번째 설명회는 지하나여행사 박남웅 이사가 지난 8월 3일 시교육청에서 해외탐방 시 유의사항 안내, 현지 교통안전과 위생교육, 체력․건강관리 방법 등을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효율적인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산시교육청 이창훈 장학사가 ‘임시정부 대장정 활동자료집’ 활용방법을 안내했다.
이 자료집에는 임시정부 수립과 이동 역사, 일자별 탐방 지역과 유적지 소개, 항일 독립 운동가 연구 등으로 구성됐다. 또 ‘보고 느끼고 풀어보기’, ‘생각해 보기’ 등 코너를 통해 학생들이 토의와 발표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번 대장정을 마친 후 참가학생들은 소감문을 작성해 제출한다. 이어 학기 중 연구보고서 팀은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고, UCC 제작팀은 프로젝트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오는 11월 23일 열릴 예정인 결과발표회에서 팀별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프로젝트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향해 걸어간 선조들의 발자취를 답사하면서 역사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 행사를 통해 참가학생들이 미래통일 한국을 건설하는 주역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