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해명과 다른 코링크PE 관계자의 반응 쏟아져
법인등기부등본상 코링크PE 설립일은 2016년 2월 15일이었다. 사무실 계약일은 2주쯤 앞선 2월 3일이었다. 이 시기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의 카카오톡 프로필 문구. 사진=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 카카오톡 갈무리
코링크PE 직원의 증언은 조국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해명해 온 내용과 사뭇 달랐다. 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 씨는 펀드 운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해 왔다. 또한 ”조 씨가 조 후보자 부인의 부탁을 받고 코링크PE 대표 이상훈 씨를 소개해줘서 투자가 이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조 씨는 사모펀드 실제 오너가 아니다. 중국 양해각서의 경우 계약 상대방이 조 씨와 아는 사이여서 조 씨가 급하게 명함을 파 한 번 도와주고 말았다. 조 씨는 이상훈 대표와 잘 아는 사이지만 어떠한 대가나 급여를 받은 바가 없고 이는 서류로도 증명할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왼쪽)가 2016년 4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국 기업과의 6000억 원대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중국 측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도읍 의원실 제공
최근 제기된 조국 후보자 5촌 조카의 코링크PE의 실소유 의혹에 대한 답이었다. ‘동아일보’가 8월 19일 입수한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명함엔 ‘코링크PE 총괄대표’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명함이 다가 아니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4월 코링크PE와 중국의 한 기업이 맺은 6000억 원대 투자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 때 조 후보자 5촌 조카는 코링크PE 대표 격으로 이 행사에 참여했다.
조국 후보자는 민정수석이 되자마자 두 달 만인 2017년 7월 두 자녀와 함께 10억 5000만 원을 사모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에 맡긴 바 있었다. 조 후보자 가족 전체의 전 재산 20%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약정 금액은 조 후보자 가족 전체의 총 재산보다 많은 75억여 원이었다. 사모 펀드는 보통 투자자와 투자 약정 계약을 맺는다. 약정 투자액 일부를 초기 투자금으로 받은 뒤 돈이 더 필요하면 투자자에게 약정액 내에서 투자금을 더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캐피털 콜‘ 방식이라 부른다. 투자자가 돈을 보내지 않으면 사모 펀드는 약정 금액을 내놓으라고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와 조 후보자와의 관계는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 있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조 후보자 5촌 조카의 초등학교 친구는 “조 씨가 조 후보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5년~6년 전 자신의 결혼식에 조 후보자가 하객으로 왔을 때 찍은 것이라고 했다”며 “조 씨는 조 후보자를 ‘삼촌’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또한 “조 씨는 다른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도 ‘조국 교수가 내 삼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일요신문’이 파악한 코링크PE 대표급 전•현직 이사진은 김동윤 씨, 성호성 씨, 이동헌 씨, 이상훈 씨 등이다. 등기부등본상 코링크PE의 대표이사는 성호성 전 대표, 김동윤 전 대표에 이어 현재 단국대 성악가 출신이자 PCA생명•알리안츠생명 등의 부지점장을 지낸 이상훈 씨가 맡았다. 김동윤 씨는 싱가포르 금융권 출신으로 SK증권 이사를 지냈다. 성호성 씨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출신이다. 이동헌 씨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링크PE 전무이사였다. 2016년 9월 21일 코링크PE의 포스링크(옛 아큐픽스) 인수 때 포스링크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던 서울보증보험 및 DH모터스 출신 인사다. 어렵게 전화로 연결된 한 전•현직 이사는 “조국 5촌 조카가 실소유주였다”며 “무서워서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코링크 초창기 사무실이 있었던 빌딩 전경
이 관계자는 조국 5촌 조카를 기억했다. 그는 임대차 계약서를 확인한 뒤 ”기억한다. 이 사람은 투자 업무를 했던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코링크PE 부동산 계약을 주관했다. 다만 계약서는 대표라던 성호성 씨 명의로 작성됐다. 계약일은 2016년 2월 3일이었고 기간은 2년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당시 코링크PE는 법인 설립을 하기 전이었다. 계약 먼저 하고 나중에 법인 설립을 한 뒤 부동산 임대차 계약서에 사업자 번호 등의 내용을 추가로 채워 넣었다. 코링크PE는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나갔다“고 말했다.
코링크PE의 사무실 임대차 계약서 위에는 ’조 대표‘라는 글자가 써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기업 사무실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우리는 기업의 ’메인‘을 찾는다. 연락을 하고 돈 문제를 이야기할 사람을 찾는다는 말이다. 내가 메인을 찾으니 성호성 대표가 ’조 대표‘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적어 놓은 거다. 금전 관련 문제는 조 대표와 주로 통화했다. 업무는 조 대표가 다 했다“고 말했다. 공개를 요청하자 ”최순실 때도 차은택 사무실 건으로 내가 고생 많이 했다. 연루되고 싶지 않다.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요신문‘은 조국 후보자의 5촌 조카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2017년 7월 조국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PE의 사모 펀드는 사실상 ’조국 일가 펀드‘로 규정되는 모양새다. 모두 6명이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투자자 정보가 드러나지 않았을 때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 외에도 3명의 개인투자자가 더 있다. 하지만 이들은 조 후보자와 무관하다“고 말한 바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3명 역시 조 후보자 일가 구성원이라고 드러났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이 대표가 말한 ’가족 외 3명‘은 조 후보자의 처남과 그의 아들 3명이었다. 처남은 코링크PE에 5억 원을 투자한 주주이기도 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