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패럿을 통한 동물실험 결과
[대전=일요신문]육군영 기자 = 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는 백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연구팀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최영기 교수 연구팀이 주도하고 진원생명과학(주)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는 백신을 감염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예방 백신 도출 및 검증 성과뿐 아니라 면역학적 관점에서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항원을 제시했으며 향후 진원생명과학(주)을 통해 임상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KAIST 곽정은 박사과정과 충북대학교 김영일 박사가 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8월 23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명 : Development of a SFTSV DNA vaccine that confers complete protection against lethal infection in ferrets)
흔히 살인진드기병으로 알려진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으로, 최근 발생 빈도 및 지역의 확산으로 WHO에서도 주의해야 할 10대 신, 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지정한 질병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매년 2만 명 이상의 SFTS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13년 첫 환자 발생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6~14일의 잠복기 후 고열(38∼40℃)이 3~10일 이어지고, 혈소판 감소 및 백혈구 감소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며, 치사율도 약 20%에 달한다.
연구팀은 31종의 서로 다른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로부터 공통 서열을 도출해 백신 항원을 설계하고, 진원생명과학의 플랫폼을 이용해 DNA 백신을 제작했다.
DNA 백신 기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유전자만을 사용해 안전하고 기존 백신 대비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감염 동물모델인 패럿에서 백신이 감염을 완벽하게 억제하며 소화기 증상,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고열, 간 수치 상승 등 감염 환자에서 발생하는 임상 증상들 역시 관찰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해당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에 대한 5종의 백신을 구상해 SFTS 예방 백신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KAIST 박수형 교수(좌)와 충북대학교 최영기 교수(우)
이번 국내연구팀의 연구로 바이러스의 당단백질에 대한 항체 면역 반응이 감염억제에 주요한 역할을 함을 규명했으 비-당단백질에 대한 T세포 면역 반응 또한 감염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밝혀내 학술적으로 그 의미가 깊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최초로 개발하고, 생쥐 모델이 아닌 환자의 임상 증상과 같게 발생하는 패럿 동물모델에서 완벽한 방어효능을 증명했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SFTS 바이러스 백신 개발 연구 성과는 국제적으로 SFTS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SFTS 바이러스 백신의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감염병위기대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