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민주노총 방문 모습
오거돈 부산시장이 5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양대 노총을 잇달아 방문하고 노동계 주요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노동단체와의 소통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 시장이 취임 후 양대 노총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며, 특히 민주노총은 부산시장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부산시 발전에 기여한 노동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고, 노동현안과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등에 관한 노동계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재하 본부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노정협의 정례화 건의를 비롯해 벡스코·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 문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과 같은 부산시 노동현안 해결방안을 시 차원에서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오늘 이 자리가 바로 노정 대화의 시작이 되는 의미있는 자리다. 부산시의 노동현안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부산형 노사민정 협의모델을 구축해 타 시도의 모범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자. 나머지 노동현안에 대해서는 실무적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가능한 노력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에서는 부산형 노사상생 일자리 모델 발굴과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민정협의회 활성화를 당부하는 한편, 지난 유럽순방 중 르노그룹 본사를 방문해 신규물량을 배정 요청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역과 기업의 상생을 위해 노조 차원의 협력도 필요함을 전했다.
오 시장은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요건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노총 차원의 협력을 구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제대로 된 공항을 위해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판정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지역 경제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므로 많이 도와달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 계획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서영기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은 “부산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노정관계가 좋고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야기가 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은 노동인권의 가치를 시정의 우선 가치로 두고 노동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는 오 시장의 노동존중 의지가 적극 반영된 자리로, 부산시는 이날 방문 이후에도 노동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구포 생태 문화 밸리 조성사업’에 박차
감동나룻길 리버워크 조감도(L=280m, B=3m)
부산시(시장 오거돈)가 ‘금빛노을브릿지’에 이어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로 낙동강권 보행전용교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는 도시철도 3호선 구포역과 낙동강 화명생태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전용교로 금빛노을브릿지와 더불어 ‘구포생태 문화밸리 조성사업’의 핵심 사업이다.
부산시는 민선7기 1호 사업인 부산을 걷는다 ‘사람중심 보행혁신’의 일환으로 도심 공간과 낙동강·수영강을 연결하는 보행전용교 사업을 추진해왔다. 낙동강권의 금빛노을브릿지와 감동나룻길 리버워크를 비롯해 앞으로 사상스마트시티 보행교, 대저대교 하부 보행전용교, 수영강 휴먼브릿지 등 3개 사업이 더 추진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설계공모를 통해 지난달 말 ㈜삼영기술(대표 이기상)의 ‘이음, 프롬나드’ 디자인을 선정했다. 이는 나룻배와 물길, 물결을 모티브로 도시철도 구포역과 선착장, 화명생태공원 간 동선을 고려해 보행교 상부에 다양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산시는 9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공사는 오는 2021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번 감동나룻길 리버워크가 조성이 완료되면 구포시장부터 화명생태공원, 도시철도역 3호선 구포역을 이어 단절되었던 강과 도심이 연결되면서 낙동강변이 강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지역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지역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장은 “두 개의 보행전용교를 시작으로 구포생태 문화밸리 조성사업이 모두 완료되는 2030년에는 경부선과 도시철도가 만나는 덕천역과 구포시장 일대가 중심 상권으로 발전해 서부산의 문화·상업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도시와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사람중심 보행혁신으로 부산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친환경 생태 문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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