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관련 시장 집무실 압수수색과 가짜 뉴스 유통 등 싸잡아 비판
지난 8일 열린 도시철도 1호선·2호선 급행열차 도입 관련 기자회견 당시의 오거돈 시장.
[일요신문] 조국 법무부 장관이 9일 임명된 가운데, 같은 날 조 장관에 대한 검찰수사와 언론보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부산에서 나왔다. 부산시의 수장인 오거돈 시장이 조 장관 임명을 계기로 그동안 관망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선 것이다.
오 시장은 9일 오전 9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부산시 직원 700여 명이 참석하는 정례조례를 열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거북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유럽 순방하러 간 사이에 여러분들이 잘 아는 그런 사태가 생기질 않나, 가짜 뉴스가 횡행하질 않나,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난 8월 29일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것과 최근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나돌고 있는 가짜뉴스 등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오 시장은 “그런 곳에 신경 안 쓰고 일 좀 하게 제발 좀 가만 내버려두라”며 “열심히 일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후 시정과 관련해 발언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최근 부산시가 어려운 국내외 여건에도 큰 성과들을 잇달아 거두고 있다”면서 민선7기 들어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하나하나 열거했다.
먼저 부산의 고용률이 올 들어 한 번도 뒷걸음질치지 않고 매달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특히 청년 고용률은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시가 자동차 엔진 부품 생산기업 코렌스를 유치한 것이 얼마나 큰 성과인지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코렌스는 전기자동차 부품 단지를 만드는 데 있어 모기업”이라며 “코렌스에 직접 투자되는 것은 1200억 원이지만 그로 인해 서부산 국제산업물류단지 안에 들어설 전기자동차 부품단지 전체를 생각하면 7600억 원에 이르는 투자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단지 전체에서 새로 창출될 일자리는 4300개에 이를 전망이다. 오 시장은 “그동안 부산시의 통상적인 기업유치 규모가 한 해 3000억 원 정도였지만 코렌스 하나로 전체 1조 원 규모의 기업유치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발표한 도시철도 1호선, 2호선 급행열차 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급행열차 도입은 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안 된다고 해서 진행을 못한 일이었는데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바뀌면서 본격적으로 연구해 어제 공식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철도 급행열차가 도입되면 부산이 그야말로 대중교통 중심체제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 역시 부산의 발전을 앞당길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밖에도 최근 부산시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된 사실,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어낸 사실 등을 언급하며 관련 직원들을 격려했다.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알려드리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며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서 거둔 성과를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