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0일 오후 2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있은 대구사랑여성협의회 초청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 9.10 (사진=일요신문)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장관 임명 강행을 두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있은 대구사랑여성협의회 초청 강연회에서 “(대통령이) 의혹만으로 임명 안하게 되면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 이라고 했는데, 의혹이 규명될려면 대법원 판결까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냐”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을 시작했다.
이어 “이건 인사권 행사도 아니다. 권력의 행패며, 국가에 대한 모독이고,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힌 글도 인용했다.
또 “(조 법무장관을) 권력기구 개혁을 위해 임명한다고 하는데 개혁은 어떤 못된 친구한테 칼 쥐어 주고 니가 개혁해 봐라 하면 그게 개혁이 되냐”면서 “개혁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개혁에 대해 동의해 주고 칼 쥔 사람에게 일종의 정당성을 부여할 때 그 개혁의 칼이 드는 것인데 이 상태에서 무슨 개혁을 하냐”면서 “권력기구 중 제일 센 데가 청와대인데 청와대를 개혁해야지”라고 해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저는 이 분들을 잘 안다. 제가 왜 이 분들과 같이 못하냐 하면 그 분들의 이중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조 법무장관의 의혹을 겨냥했다.
이어 “이번에 조 후보자에 대해 대선 주자란 분들까지 하나같이 모두 맞춘듯이 죄 없고 의혹이 없다 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어디로 몰고 갈려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앞서 페이스북 글을 인용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말하면서 경제를 죽여왔고, 평화를 말하면서 평화를 죽여왔고, 이제 정의를 말하면서 정의를 죽였고, 공정을 말하면서 공정을 죽였다”면서 “또 입을 열고 손을 대는 순간 그나마 남아있는 풀포기 몇개라도 죽일까봐 겁이난다”고 덧붙였다.
조 법무장관 임명 강행을 두고 “그 간 경제· 안보·평화 이런 것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는데, 그 나마 자신들을 유지해 왔던 공정과 정의는 이번에 부서지고 국민에게 모두 다 보여줬다”면서 “정당성이 없는 이 정부는 허약할 수 밖에 없고, 이미 생명이 다 된 것”이라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사진=일요신문)
대구·경북을 향해서는 새로운 보수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이라든지 2.28민주화운동과 같이 우리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새로운 대안을 갖고 나왔다”면서 “대구가 변해야 자유한국당이 변하고 한국당이 변해야 대한민국 국민의 삼분의 일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해 또 박수를 이끌어 냈다.
대구 수성갑 출마설을 의식한 김 전 위원장은 “어떤 분들이 수성갑 출마할려고 그런다고 하는데, 출마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출마를 하고 안하고는 제 고민이 거기까지 닿질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중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구경북 징검다리포럼’ 발대식에서도 수성갑 출마설에 대해 이같이 밝힌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수성갑 출마설을 두고 같은 당 지역 유력 출마자들로부터 ‘서울TK’, ‘토종TK’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수성구에 출마할 것 같으면 수성구만 돌아야지 오늘 아침에 구미도 가고, 몇일 전 안동도 갔는데 왜 다니겠냐”면서 “수성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구·경북 전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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