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7점에 빛나지만 적응시간 필요해 명절 기간에 어울리는 게임
락스타 게임즈가 출시한 레드데드리뎀션2.
명절에 추천할 만한 게임을 꼽자면 약 1년 전 발매된 ‘레드 데드 리뎀션2’(레데리2)다. 1년 전 출시됐지만 앞으로 5년 동안은 부족할 일 없는 압도적으로 훌륭한 그래픽과 완성도다. 100점 만점인 오픈크리틱 평점 97, 메타크리틱에서도 평점 97점을 기록해 역대급 호평을 받았다. 이 게임은 ‘GTA 시리즈’ 제작사이기도한 ‘락스타 게임즈’에서 출시했다.
이 게임이 명절에 추천할 게임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만 꼽으라면 필요 시간이 매우 많다는 점이다. ‘레데리’의 초반은 지루함의 절정이다. 이 정도 지루함을 견뎌내고 플레이를 계속하려면 시간이라도 많아야 한다. 압도적인 지루함을 견뎌내고 스토리에 몰입하려면 최소 3시간 정도는 플레이해야 한다.
다만 챕터 1, 길게 봐도 챕터 2를 넘기면 이 게임 속에 완전히 적응해 서부 개척 시대 한 명의 무법자로 탄생한다. 나에게 특별한 보상이 없어도 동고동락하는 조직원들을 위해 사냥을 해오고 돈을 바친다. 각자 사연 있는 조직원들을 돕다 보면, 혹은 한 몫 챙기기 위해 강도질이라도 하다 보면 챕터는 점점 넘어간다. 시간이 흐르며 중심 축이 변화하는 속도는 빨라지고 주인공과 일당 들이 소외되는 과정도 극적으로 변해간다.
정말 ‘왜 이따위로 만들었을까’ 하는 커맨드 입력기를 극복하다 보면 몰입은 더 빨라진다. 기본 스토리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수집이나 전설의 동물 사냥까지 나서게 된다. 이렇게 며칠간 무법 시대 서부 한복판에 있다 보면 내가 아서인지, 아서가 나인지 모르는 게임 속 캐릭터와 물아일체 경지에 이르게 된다. 특히 이 게임은 스토리에 관해 찬사를 받을 정도니 꼭 엔딩까지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그때 쯤이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추석 명절도 끝을 보일 것이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