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투자사 대표 재조사에 ‘대질조사’ 가능성도
조국 법부무 장관이 9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치고 장관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조 장관의 가족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조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조 장관 주변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지 약 3주 만이다.
조 씨는 조 장관의 ‘가족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말 코링크PE 이 아무개 대표(40) 등 펀드 관계자들과 함께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이 대표와 펀드 투자기업인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 아무개 대표(54)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11일 법원에서 모두 기각되는 좌절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핵심인물인 조 씨가 체포되면서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 씨는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 대표 등 주변인들과 자금 흐름 관련해 사전에 말 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되는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은 조 씨를 체포한 14일 오후 이 대표와 최 대표를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 씨와의 대질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조 씨의 검찰 조사 진술을 바탕으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소환 일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검찰은 조 씨가 사실상 조 장관의 가족펀드를 운영하면서 관급공사를 수주하는 등 정부 주력사업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조 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 중이며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