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 국립대학 육성사업 일환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나도 시인’ 강좌 수강생들이 쓴 시를 모아 『내 인생의 걸음걸이』라는 제목으로 시집을 펴냈다.
[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국립 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평생교육원(원장 김양준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교수)은 6월 13일 개강한 장애인 대상 평생교육 프로그램 ‘나도 시인’ 강좌의 수료식을 19일 오후 4시 평생교육원에서 개최한다. 이날 수료식에는 수료생들과 김양준 원장, 홍정표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강좌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하나로서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사회적 배려 계층의 교육기회 확대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다. 수료생들은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모두 40시간을 이수했다. 처음 18명이 수강했고 최종 수료자는 14명이다.
‘나도 시인’ 강좌는 진주 지역 장애인들의 문학적 소양을 일깨우고, 누구나 자신의 삶과 가치관을 문학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시 감상과 창작을 위주로 강의가 이뤄졌다.
시 감상과 창작을 통해 감상과 창작의 주체가 되어 문학이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 이 강의의 목적이다. 시 쓰기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존감과 사회 적응 능력을 향상하고 이로써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한 것이다.
수강생들은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 그리고 발달장애인들이다. 특히 이런 장애인들은 신체적ㆍ정신적 장애로 인해 평소 문화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적고, 더구나 대학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접근이 어려웠는데 이번 ‘나도 시인’ 강좌를 통해 ‘시’를 매개로 한 소통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 이번 강좌는 지역 대학에서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하는 강좌이며,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강좌라 더 뜻깊다.
프로그램은 시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생각을 시로 표현, 시간마다 강사와의 피드백을 통해 시를 수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 마음을 읽어내는 데 큰 보탬이 됐다.
종강 시간에는 그동안 쓴 시를 모아 발표회를 열고 우수한 작품을 시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발표한 시를 ‘내 인생의 걸음걸이’라는 시집으로 출판해 그 의미를 더했다. 수강생들의 마음이 녹아들어 소중한 결과물로 출간된 것이다.
김양준 평생교육원장은 “이번 ‘나도 시인’ 프로그램은 지역 공공기관과 협업을 통해 더불어 상생하는 본보기가 됐으며, 장애인들의 글쓰기 솜씨에 감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정표 관장은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지역 장애인들에게 좋은 강좌를 열어주어 감사하다”며 “장애인들의 마음속에서 전하는 시를 우리 모두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