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실종된 여성들을 찾기 위해 비봉면 논두렁 등지에서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을 통해 경찰이 특정한 용의자는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아무개 씨(56세)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5년 동안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부녀자 10명이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 씨는 마지막 화성 연쇄살인 사건인 10차 사건이 발생한 지 3년 뒤인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돼 있다.
이 씨는 당시 부인이 가출한 뒤 자신의 집에 온 20대 처제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까지 유기했다.
이 씨는 화성 연쇄살인 첫 사건이 벌어진 1986년 당시 23살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이 보관하고 있던 1990년 9차 살인사건 피해자의 옷을 받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지난달 2일 검출된 DNA와 이 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국과수는 이후 7차 사건 피해자에 이어 5차 사건 피해자의 옷에서 검출된 DNA 역시 이 씨의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다른 범인의 모방 범죄로 드러났던 8차 사건을 제외하고 4차, 3차, 2차 사건 증거에서 나온 DNA도 국과수에 맡겨 분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씨에 대한 추가 법적 처벌은 어려울 전망이다. 1991년 마지막으로 일어났던 10차 사건 공소 시효가 완료된 지 13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