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pd수첩’ 캡쳐
24일 방송되는 MBC ‘PD수첩’ 1211회는 ‘대한민국 갭투기 대해부’ 1부로 ‘큰손들의 정체’ 편으로 꾸며진다.
서울시 강서구, 양천구 일대에서 행해지는 위험한 빌라 거래 실태를 제보하는 메일이 도착했다.
빌라 수백 채를 가진 주택임대사업자 중 일부가 파산하거나 잠적해 세입자들이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또한 여기에 세 들어 있는 세입자들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돼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게 되었다.
수백 채를 가진 자산가들이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다는 게 사실일까. 제작진은 강서구, 양천구에서 일어난 빌라 거래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강서구 ‘ㄹ’빌라에 거주 중인 박현진 씨(가명)는 몇 개월 전 집주인의 재산세 체납 고지서를 받았다. 놀란 마음에 빌라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 봤더니 이 빌라에만 총 18세대가 같은 집주인의 피해자였다.
피해 사실을 인지한 세입자들은 집주인과 급하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미 잠적한 상태였다. 사라진 집주인은 수백 채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부동산 큰손 이 아무개 씨.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 씨는 전국에 490채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대한민국 임대사업자 랭킹 4위였다. 알음알음 모인 피해자만 240여 명, 아직 본인의 피해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피해자도 많은 상황이다.
490채의 임대주택을 가진 부동산 큰손이 재산세 납부도 못 하고 갑자기 잠적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이 씨를 추적하던 중 베트남에서 호프집을 운영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세입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는 사이 이 씨는 베트남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 씨보다 더 많은 피해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임대사업자로 제보자는 진 아무개 씨를 지목했다. 국토교통부에서 공식 집계된 집만 594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집을 소유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미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5건의 보증보험 사고가 터진 상태. 우리나라 1위 주택임대사업자가 세입자의 전세금도 돌려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 씨와 이 씨, 이들은 어떻게 최소한의 자본도 없이 수백 채의 다주택자가 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은 다수의 공인중개사를 통해 충격적인 증언을 들었다. 임대사업자들이 집을 매입하면서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R’이라고 불리는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것이다.
R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했다. ‘PD수첩’에서 실제로 이런 거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낱낱이 밝혀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