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미분양관리지역’ 1,684세대 미분양 시행사 골머리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아파트가 남아도는 ‘미분양관리지역’ 38곳 중 하나인 거제시에 아파트를 짓는 대림산업이 신규 아파트를 분양할 목적으로 언론사에 가짜뉴스를 흘리고 있어 구매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는 현재 미분양아파트가 지난 7월 기준으로 1,684세대에 이른다. 전부 신규 아파트로 거제 전 지역에 걸쳐 13개 대단지 아파트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러한 현지 사정을 모르는 수도권 언론사들은 대림산업이 홍보 목적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아무런 검증없이 마구잡이로 송출해 거제시민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사내용을 살펴보면 부동산114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심각한 공급가뭄’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거제시에 신규아파트가 필요한 것처럼 과장하는 등 거제에 위치한 국내 최대 양대조선소가 한 해 목표량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호황을 누릴 것처럼 표현했다.
또한 남부내륙철도 사업으로 ‘8만개 일자리 창출, 10조원 이상의 생산 유발효과’ 라는 표현이 마침 거제가 받는 혜택으로 보이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출저가 불투명한 전문가 말이라며 “수년간 신규 공급이 메말라 있던 만큼 향후 새 아파트는 높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크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현혹성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은 고현항에 위치해 조망권이나 생활편의성은 타 아파트보다 월등하나, 거제시민들은 분양에 별 관심이 없다.
가짜뉴스를 접한 거제시민 김 모 씨는 “거제지역은 아파트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규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는 기존 아파트의 거래가를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어 시민들은 재산상 불이익을 가져오는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인구수는 2019년 8월 기준 256,346명, 101,426세대, 주택보급률은 115.9%로 지난 7월 기준 거제지역의 미분양아파트는 1,684세대에 이른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