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T 임원 “김성태 딸 정규직 안 된다고 하자 전화로 화내더라”

김기택‧김상효 “김성태, 채용 지시 있었다” 취지 증언

[일요신문] KT에 딸의 부정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2차 공판에서 당시의 KT 인사담당자는 ‘김 의원의 채용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딸의 부정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고성준 기자. 

10월 1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열린 김 의원과 이석채 전 KT 회장의 뇌물 수수 공여 혐의 2차 공판에서 김기택 전 KT 인사담당상무는 “김 의원 딸이 계약직 근무하던 당시 2019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법이 없다고 하자 당시 권 아무개 경영지원실장이 전화로 화를 냈다”고 밝혔다. 

김 전 상무는 이후 김상효 전 인재경영실장과 함께 방법을 논의한 끝에 김 의원 딸을 채용프로세스에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재판과는 별개로 진행 중인 이 전 회장 등의 업무방해 혐의 재판에서 피고인으로서 같은 내용을 증언하기도 했다. 

또,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김 의원이 이 전 회장의 2012년 국감 증인 채택을 막아줬다는 내용의 KT 내부 보고서를 참조 형식으로 받았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채용 청탁 혐의를 부인했다. 김 의원 측 변호인은 “7년 전에 보고서를 받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나느냐”며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보고서 내용을 보고 나름대로 답변한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외에도 증인으로 나선 김상효 전 실장 역시 “(서유열 당시 KT홈고객부문 사장에게서) 김 의원의 딸이 이번 정규직 공채에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을 전화로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인재경영실장으로 2012년 상‧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과정을 총괄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재판이 끝난 뒤 법정 앞으로 나오면서 “검찰은 아무런 입증을 못하고 증거도 없다”며 “검찰이 7개월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해놓고 막상 사건을 종결짓지 않고 정치적 기소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