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잘해달라” vs “물러나라” 의견 엇갈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동반 사퇴설’에 휘말렸다. 사진은 지난 10월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고성준 기자.
지난 10월 14일 법무부는 조 전 장관의 사퇴 입장문을 배포했고, 직후 대검찰청의 한 참모는 보고를 위해 윤 총장의 집무실을 찾았다. 보고를 받은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의 입장문을 읽어본 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의 사퇴 발표 직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개혁을 희망했다. (그러나) 꿈 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름이 함께 거론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의 총장직 사퇴를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윤 총장의 사퇴설 관련, “검찰수사와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윤 총장의 현재 할 일”이라며 “대통령으로서는 윤 총장이 수사를 잘하고 개혁도 선제적으로 잘해달라는 희망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해온 소설가 공지영 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자 이제 윤석열도 물러나자”며 “오늘 11시 검찰개혁을 발표하고 1시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듯”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검찰개혁 추진 방향을 발표했고, 오후 2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대외적으로 윤 총장의 사퇴를 부인하는 분위기다. 조 전 장관의 사퇴가 윤 총장의 퇴진과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자신이 ‘과거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접대 의혹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언론사와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접대 의혹 논란은 여전해 향후 윤 총장의 거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