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표 ‘말레피센트’, 실사영화 넘어 블록버스터로…‘터미네이터’ 제임스 캐머런·린다 해밀턴 화려한 귀환
앤젤리나 졸리. 사진=영화 ‘말레피센트2’ 홍보 스틸컷
10월 17일 개봉하는 ‘말레피센트2’는 디즈니의 실사 영화 프로젝트의 시작점에 서 있는 영화의 속편이다. ‘말레피센트’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실사화 하는 디즈니의 기본 계획과는 다소 다른 접근법의 영화다. 원작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악역으로 디즈니를 대표하는 악의 요정 말레피센트가 타이틀롤이다. 1편은 그가 악의 요정이 돼 원래 주인공인 오로라 공주에게 저주를 내릴 수밖에 없는 사연을 다루며 그 안에 숨겨진 말레피센트의 착한 심성을 그렸다. 새로운 접근법에 영화팬들이 열광했고 애니메이션 실사영화지만 성인들이 더 열광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말레피센트2’는 애니메이션 실사영화가 아닌 블록버스터를 표방했다. 무어스 숲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와 인간 세계의 ‘잉그리스 왕비’가 대립하며 숨겨진 요정 종족 다크페이의 리더 ‘코널’까지 등장해 인간 세계와 요정 세계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전쟁에 휘말리는 내용이다. 1편이 원작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 구조를 탄생시켰다면 2편은 아예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블록버스터의 세계를 창조해 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앤젤리나 졸리가 타이틀롤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1편을 통해 2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아들 매덕스의 국내 대학 진학으로 앤젤리나 졸리에 대한 한국 영화팬들의 호감도가 급상승한 상황이라 좋은 흥행 성적이 예상된다.
린다 해밀턴. 사진=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홍보 스틸컷
10월 30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도 기대작이다. ‘터미네이터’는 꾸준히 한국 극장가에서 잘 팔리는 시리즈다. ‘존 코너’를 악역으로 출연시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2015년 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도 국내에서 32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을 정도다. 물론 이병헌 효과가 더해진 흥행 성적이긴 하지만. 2009년작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없이도 국내에서 45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대다수에게 터미네이터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영화다. 그렇지만 다르게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시리즈의 대표작인 1편과 2편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의 영화로, 1, 2편에서 여주인공 사라 코너 역할을 맡은 린다 해밀턴의 영화로 기억하는 이들도 많은 것.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그들이 돌아온 시리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제임스 캐머런이 제작자로 시리즈에 돌아왔고 린다 해밀턴 역시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돌아왔다.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아무래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다. 공주 안나와 여왕 엘사 자매를 중심으로 한 ‘겨울왕국’은 국내 극장가에서 유일한 1000만 관객 돌파 애니메이션이다. 11월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는 겨울방학 시즌인 연말 극장가까지 장기 상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극장가 개봉을 준비 중인 한국 영화 입장에선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왕국2’는 환상적인 마법 세계를 4DX 효과로 더욱 실감나게 구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OST가 얼마나 흥행하느냐도 중요하다. ‘겨울왕국’ 역시 OST ‘Let It Go’ 열풍이 영화 흥행 신화의 출발점이 됐다. ‘겨울왕국2’에는 1편 OST의 주역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OST 전곡을 작사 작곡해 눈길을 끈다. 이번에는 OST 세 번째 트랙에 담길 ‘Into the Unknown(숨겨진 세상)’이 ‘Let It Go’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도 엘사의 노래로 ‘엘사’ 목소리 역을 맡은 이디나 멘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다. 이미 4DX로 제작된 ‘Into The Unknown’ 뮤직 예고편이 국내 4DX 상영관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이지 리들리. 사진=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홍보 스틸컷
올 연말 개봉 예정이었지만 조금 미뤄져 2020년 1월 개봉하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역시 기대작이다. ‘레이’ 역할의 데이지 리들리가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9에 해당되는 이 영화는 7, 8, 9편으로 이어지는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국내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의문부호가 따른다. 시퀄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327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지만 에피소드 8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9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흥행 여부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에피소드 10 이상으로 계속 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