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설리.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이날 설리가 몸 담았던 그룹 f(x)(에프엑스)의 앰버와 빅토리아 등 멤버들을 비롯, 가족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설리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설리를 사랑했던 팬들을 위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팬들이 추모할 수 있는 개별 빈소가 마련되기도 했다. 지난 15일부터 16일 오후까지 그를 기억한 많은 이들이 이곳에 들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지난 14일 설리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연예계는 공식 활동을 멈추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구하라와 생전에 그를 아꼈던 구혜선, 안재현, 박규리, 권민아 등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SNS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설리의 전 연인이자 래퍼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최자도 추모의 글을 올렸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21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자택 2층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그의 주변에는 심경을 담은 자필 메모도 함께 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우울증과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을 호소했던 설리는 전날 매니저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고, 통화 후 연락을 받지 않는 그를 걱정해 자택에 들렀던 매니저가 현장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족의 동의를 구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지난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결과 외력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는다는 구두소견이 전해졌다.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의 발걸음을 뗐다. 이후 2009년 걸그룹 f(x)의 멤버로 데뷔해 ‘인간 복숭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5년 그룹 탈퇴 후 다시 연기자 활동에 전념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했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