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경실련이 문화제조창(옛 연초제조창)에 신설되는 열린도서관 감사원 감사청구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청주경실련은 23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문화제조창 열린도서관 감사원 감사청구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청주시가 문화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이라는 명분으로 패션회사인 원더플레이스가 디자인을 담당하고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은 무시해 출입구가 20군데가 넘어 장서관리를 할 수 없는 열린도서관 조성사업을 밀어부쳤으며 청주시의회는 이를 제대로 검토도 안하고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해 청주시, 청주문화제조창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 원더플레이스 3자가 체결한 협약서대로 리츠가 조성하고 원더플레이스가 운영하며 청주시가 조성비와 관리·운영비를 전액을 부담하는 이상한 구조의 도서관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공공도서관을 만들라는 지역사회의 요구에 대해 청주시는 어쩔 수 없다며 손을 놔버리고 시의회에서는 열린도서관 지원 근거를 만들기 위해 ‘사립공공도서관 지원’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주경실련은 열린도서관 문제는 예산 총 1021억 원이 투입되면서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문화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깜깜이로 진행하는 사업, 주먹구구식 예산 집행에 앞으로 10년간 청주시민들의 세금을 투입할 수 없기에 문화제조창의 도시재생사업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연명을 받아 공익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도서관의 이상적인 모습을 묻는 질의에는 “시간에 쫓기는 것같이 서두르는 도서관이 아니라 공공성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의 열린도서관은 쇼핑몰에 맞춰서 만들어지는 것 같으며 시예산이 들어가는데 시의 감시기능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답했다.
공공도서관을 이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질문에는 “아파트 단지들에 만들어진 작은도서관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동네의 작은도서관도 가지 않는데 문화제조창에 있는 도서관을 누가 갈 것인가. 시민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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