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약 3주만에 싱글레귤러컵 기준 115만개 판매 돌파
그런데 최근 ‘엄마는 외계인’의 아성에 도전하는 제품이 등장했다. 출시 이후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고 있는 ‘아빠는 딸바봉’이다. ‘엄마는 외계인’ 시리즈 제품인데, 두 제품의 판매 각축전이 벌어져 흥미롭다. 10월 누적 판매량 기준 1위는 ‘엄마는 외계인’이고, 근소한 차이로 ‘아빠는 딸바봉’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1일 새롭게 출시된 ‘아빠는 딸바봉’은 약 2주만에 싱글레귤러 컵 기준 판매량 100만개를, 3주차에는 115만개를 돌파했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5만 5천개씩 팔린 셈이다.
‘아빠는 딸바봉’은 딸기와 딸기 무스가 들어간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딸기 봉봉 프레첼을 넣은 제품이다. ‘엄마는 외계인’의 초코볼은 딸기맛 초콜릿이 입혀진 프레첼볼로 바꿨고, ‘딸기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으로 새로운 맛의 조합을 완성했다. 여기에 ‘아빠와 딸’이라는 스토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버전의 ‘엄마는 외계인’으로 ‘아빠는 딸바봉’을 포지셔닝했고,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제품명(네이밍)도 인기에 한몫 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9월 ‘아빠는 OOO 네이밍 공모전’을 열고, 고객들의 참여를 통해 제품명을 선정했다. 투표를 통해 ‘아빠는 딸바봉’이 약 4만 2천건으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애착을 높이고, 감성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아빠는 딸바봉’에는 ‘아빠와 딸’하면 떠오르는 사랑과 애정, 가족애(愛) 등의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고심해 고르고, 선물처럼 건네는 ‘딸바보’ 아빠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제품명으로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더 나아가, 무뚝뚝한 아빠들이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거나, 자녀들이 부모에게 감사를 전하는 소재로 ‘아빠는 딸바봉’을 선택하는 모양새다. SNS등 온라인 상에서는 ‘엄마는 외계인’과 ‘아빠는 딸바봉’을 통칭해 ‘엄빠 메뉴’로 주문하는 등 유쾌한 놀이 요소로도 자리잡았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그동안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신제품을 출시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패키지 등을 선보이면서 트렌디하고 발랄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해왔다”며 “이번 ‘아빠는 딸바봉’의 인기는 ‘마음을 표현하는 선물’, ‘가족애(愛)’, ‘딸바보’ 등 또 다른 ‘배스킨라빈스 감성’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mh05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