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로타리클럽과 보은고 학생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일손을 돕고 있다. 남윤모 기자
[보은=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보은로터리클럽과 보은고등학교 학생들이 몸이 불편해 농번기 수확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일손돕기에 나섰다.
충북 보은군 아시리 양태봉 어르신(78)은 최근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 후 퇴원했지만 거동이 불편해 수확을 앞둔 콩밭의 가을걷이를 못하고 있었다.
양 어르신의 아내도 최근 허리 디스크 수술을 3번이나 하면서 남편의 병수발로 지쳐 1500평 밭에 콩이 썩어가고 있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마을 정장훈 이장이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수소문하던 중 보은로터리클럽 유재윤 회장과 박기호 사장을 비롯해 보은고 이예원, 이원준, 윤혜주, 이후민, 성신화 학생이 흔쾌히 나서 콩을 수확해 양 어르신 집까지 날랐다.
정장훈 이장은 마당에 탈곡기를 차리고 지난번 수확해 바짝 마른 율무를 타작하는 등 탈곡까지 마쳤다.
보은로타리 유재윤 회장과 박기호 사장은 “사실 우리 농사도 다 수확하지 못했지만 어르신들이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고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섰다”며 “고등학생들이 선뜻 자원봉사에 도움을 줘 고맙다”고 말했다.
보은고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서 봉사활동에 동참했다”며 “농사일 요령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 수확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양 어르신은 “자식들이 몇 번 와서 율무 등은 수확했지만 내가 아프다고 멀리 사는 자식들을 매번 오라고 할 수도 없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장과 로터리 보은고 학생들이 이렇게 집 앞까지 날라주니 올해 콩 수확은 이미 마친 것과 진배없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정장훈 이장은 “어르신들이 썩어가는 콩밭을 보면서 근심을 해 어떻게든 도와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수소문해 자원봉사자 들을 모을 수 있었다”며 일손돕기에 나서준 유재윤 회장과 박기호 사장 및 보은고 학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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