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 구스 이불 대거 출시에 판매량 급증…시장규모 3년 새 2배 이상 늘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소프라움 매장에서 고객이 구스 이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가볍고 보온효과가 뛰어난 구스 다운 이불이 겨울 침구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 프리미엄 침구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어려웠지만 몇 년 전부터 직수입 또는 국내에서 다운 주입 방식 등을 도입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인 30~50만원대 구스 이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800억원 규모였던 구스 이불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면서 지난해에는 1,600억원대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저가 극세사 상품 위주에서 고가의 구스다운 이불로 소비자 성향이 이동한 것을 의미한다. 낮아진 가격대와 함께 해외여행 등이 보편화 되면서 호텔 등 여행지에서 덮었던 부드럽고 포근했던 구스 이불을 경험한 고객들이 겨울 침구로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구스 이불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구스 이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소프라움, 알레르망 등을 비롯해 아이리스, 스위트홈, 박홍근, 닥스 등 일반 침구 브랜드에서도 구스 다운 침구를 늘리는 한편, 특수 가공을 거친 원단 등을 사용한 기능성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소프라움은 구스 다운 침구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일반 브랜드도 2~3년 전 10% 미만이었던 구스 이불 매출이 올겨울엔 20~40%나 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구스 이불의 인기는 더해지고 있다. 영남지역 MD팀에 따르면11월(11/1~17) 들어 구스 다운 이불 판매가 늘면서 알레르망 25.6%, 세사 36.5%, 아이리스 29%, 헤지스홈 40.7%, 레노마 17.4%, 닥스 18.2% 등 침구 브랜드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롯데백화점과 소프라옴이 함께 기획한 구스 이불 ‘쇼팽 2019’ 를 출시해 인기를 누렸다. 지난달 25일 3천 500장 한정판으로 출시한 구스 다운 이불이 조기 소진됨에 따라 500장을 더 늘려 4천장을 준비했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모두 판매됐다.
폴란드산 구스를 사용한 프리미엄 침구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40만원대에 선보여 완판으로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박홍근 홈패션 매장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직매입한 폴란드산 구스다운으로 거위솜털 90%의 이불을 39만원에 1천 장 한정판매 행사도 진행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침구 매장에서는 다양한 할인행사도 펼쳐 이불을 비롯해, 배게, 패드 등 구스 제품을 브랜드별 20%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판매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MD팀 한정희 바이어는 “가볍고 따뜻한 구스 이불이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겨울 침구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며 “북유럽 등은 구스 다운 침구의 사용률이 80%에 이르지만 국내는 아직 이용률이 낮아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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