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범민주 진영 압승…행정장관 선거에도 영향 끼칠까

친중파, 지난 선거보다 200석 줄어 60석 이하

[일요신문] 지난 11월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 이로 인해 차기 행정장관 선거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 여러 정치 현안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11월 24일 오후(현지시간)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홍콩 현지 언론의 투표 결과, 전날 치러진 452명 구의원 선거에 대한 개표가 종반으로 접어든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 278석을 차지하며 지난번 선거보다 의석수를 대폭 늘리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친중파 진영은 60석에도 못 미쳐 지난번 선거보다 의석수가 200석 넘게 줄었다. 

결국 범민주 진영은 전체 18개 구 중 17개 구를 지배하게 됐다. 

현재 홍콩의 구의원은 친중파 진영이 327석이다. 18개 구의회 모두를 지배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장악하고 있다. 범민주 진영의 의석수는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5년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 진영이 승리하며 이듬해 12월 행정장관 선거인단 선출 때 구의원 몫인 117명 선거인단을 친중파 진영이 독식한 바 있다. 구의원은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이 117명의 선거인단을 모조리 가져갈 수 있게 됐고, 향후 행정장관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 나온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