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 수원톨게이트 인근의 LG 휘센 옥 외광고판. 이곳은 삼성전자 기흥공장으로 가는 길목으로 거의 모든 옥외광고판이 삼성 일색이다. 바로 뒤에 삼성 하우젠 광고판과 대비된다. 임준 선 기자 kjlim@ilyo.co.kr | ||
실례로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수원톨게이트를 막 지나 경희대 수원 분교 방면으로 자동차 핸들을 틀면 삼성과 LG의 커다란 옥외광고가 단연 눈에 띈다. 옥외광고판은 한 달 유지비만 해도 몇천만원이 들어간다는 것이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곳에는 삼성의 백색가전 통합브랜드인 푸른색 바탕의 ‘하우젠’ 광고판 뒤로 LG의 또다른 푸른색 광고판인 에어컨 ‘휘센’이 당당함을 자랑한다.
아무리 관찰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해도 한눈에 쏙 들어올 만큼 커다란 광고판이다. 물론 삼성과 LG 제품의 옥외광고와 약 1백m 거리를 두고 있어서 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이 옥외광고가 삼성과 LG의 자존심 대결로 비치는 것은 광고판이 설치된 위치 때문이다. 수원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삼성전자의 기흥공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보니 이곳을 자주 드나드는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 없는 것.
LG측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01년에 이 옥외 광고자리가 비어 별 뜻없이 자사의 에어컨 ‘휘센’ 사진을 넣었다는 것이다. LG의 에어컨 사진이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이유는 실제로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수원까지 내려가는 길에는 삼성 ‘애니콜’, ‘삼성생명’, ‘삼성전자’ 광고로 도배돼 있기 때문이다.
▲ 지난 4월 서울 마포대교 북단 인근에 세워진 삼성 지펠 옥 외광고판. 오른쪽 뒤에 보이는 건물이 LG그룹의 상징인여 의도 쌍둥이빌딩이다. 지펠 광고판은 특히 LG전자 사무실 에서 잘 보인다고 한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한남동에서 남산 1호터널을 지나 충무로 쪽으로 향하다보면 남산 입구쪽에 새로 지은 고급 빌라들이 있다. 이 빌라의 발코니는 대부분 남산쪽을 향하고 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이 빌라 발코니에 설치된 에어컨이 모두 LG제품.
이에 ‘열받은’ 삼성이 에어컨 교체를 위해 빌라 주민들에게 치열한 로비전을 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 삼성측은 빌라 주민들에게 에어컨 구입시 특별혜택을 제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오가기도 했다.
이 문제가 불거진 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 출신이 “L전자의 LCD제품은 외국인투자법인 제품이어서 7년간 조세감면 혜택을 받지만 삼성전자는 그렇지 못하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이 관계자가 지목한 업체는 최근 LCD분야에서 급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LG필립스를 겨냥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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