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같이하더니 tvN 로맨스 드라마 주연으로 나란히…양측 선뜻 수락에 제작진도 ‘깜놀’
tvN 로맨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주연을 맡은 현빈과 손예진. 사진=스튜디오드래곤
#‘협상’ 개봉 뒤 열애설…미국 동반 골프 여행 주목
현빈과 손예진은 지난 1월 10일 열애설에 휘말린 뒤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다. 열애설의 시작은 목격담이었다. ‘미국에서 두 사람이 함께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퍼지면서다.
양측은 곧바로 “친한 동료”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을 내놓기 무섭게 2차 열애설이 제기됐다. 이번에는 사진까지 동반됐다. 미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함께 장을 보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공개되면서 연인 사이에 신빙성이 높아지는 듯했지만 역시 “같은 시기 미국에 머무는 일정이 겹쳐 현지에서 지인을 대동해 만났다”고 설명하면서 선을 그었다.
현빈과 손예진의 인연은 2018년 9월 개봉한 영화 ‘협상’으로 시작됐다. 데뷔하고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연예계에 몸담았지만 한 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하지 않고 친분도 없던 두 배우는 영화 개봉 당시 서로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아낌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현빈과 손예진이 동갑이라 더 가깝게 지낸다”는 영화계 관계자들의 설명도 뒤따랐다.
연인 관계가 아니라는 입장, 두 차례 제기된 열애설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듯 현빈과 손예진은 로맨스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란히 나섰다. 그것도 하필 애틋한 사랑을 다룬 로맨스 드라마다. ‘사랑의 불시착’ 출연을 먼저 결정한 건 손예진이다. 뒤이어 현빈이 상대역 제안을 수락했다. 제작진마저도 ‘반신반의’한 출연 제안이었지만 두 배우가 이를 선뜻 받아들이자, 방송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열애설에 휘말린 톱스타 커플이 드라마 주연으로 나선 경우도, 그것도 로맨스 장르 드라마의 남녀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선례도 없기 때문이다.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군 장교와 재벌 상속녀가 벌이는 예측불허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현빈·손예진 “숨기고 지키면서 싹트는 사랑”
현빈과 손예진이 새로운 사랑을 펼치는 무대인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군 장교와 재벌 상속녀가 벌이는 예측불허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이 나누는 극비 로맨스가 주요 내용이다.
‘사랑의 불시착’이 더욱 눈길을 붙잡는 이유는 로맨스 장르에서 ‘불패’의 기록을 쌓아온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란 사실 때문이다. 2013년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과 스타 연예인의 좌충우돌 사랑을 그려 성공한 박지은 작가는 당시 중국어권 한류 열풍을 주도한 주역이기도 하다. 새롭게 손을 잡은 현빈·손예진과 만들 시너지에 더 큰 관심이 향하는 이유다.
현빈과 손예진의 각오 또한 단단하다. 대중성 짙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폭넓은 시청자와 소통하고 교감하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현빈은 “다양한 표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고, 손예진 역시 “화려한 모습을 대중에 보일 수 있어 설렌다”고 밝혔다.
현빈이 맡은 북한군 장교는 빈틈없이 철저한 업무수행능력에 돋보이는 외모까지 겸비한 인물이다. 자신의 역할을 두고 현빈은 “북한 명문가 출신의 엘리트 특급 장교”라며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를 가진 강인하고 절제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현빈이 북한군 역할을 맡은 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유해진과 주연한 영화 ‘공조’에서 복수에 나선 북한군 역할을 맡아 작품 흥행을 이끌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무게감을 덜고 코믹하고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한다.
모든 대사를 북한말로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 전 언어 훈련은 필수였다. 현빈은 “가장 중요한 북한말 연기를 능숙하게 구사하기 위해 촬영을 두세 달 앞두고 북한말 교사와 철저히 준비했다”며 “인물 내면의 정서를 행동으로 올곧이 전달하고 싶어 다양한 표현 방식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손예진도 연기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로 눈물을 동반한 멜로영화나 스릴러 등을 선보인 손예진은 지난해 출연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좀 더 가볍고 친근한 캐릭터로 대중에 다가가는 전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는 점에 그는 기대를 걸고 있다. 손예진은 “사람들이 기대하거나 예상하는 바를 기분 좋은 방향으로 깨 나가는 인물이라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 CEO(최고경영자)’이자 ‘완벽한 조건을 타고난 재벌 3세’라는 인물 설정은 손예진의 새로운 모습을 예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불시착한 북한 땅에서 장교와 사랑에 빠지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도 결코 주눅들지 않는 모습, 순간의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늘 비즈니스를 우선하는 행동이 손예진을 통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