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을 찬사로 바꿔야 할 황인범, 나상호
축구 팬의 비판 대상인 동갑내기.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인범과 나상호는 2018 아시안게임 이후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황인범은 작년 9월 A매치부터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황인범은 줄곧 벤투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으며 벤투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다.
나상호는 작년 11월 A매치 때 처음 소집됐다. 당시 유럽파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등의 부재 속에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꾸준히 벤투호에 승선 중이다.
벤투 감독은 둘에 대한 신뢰가 깊다. 4-1-3-2를 사용할 때 벤투 감독은 두 선수를 2선에 기용한다. 황인범은 중앙에서 폭넓은 활동량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돕고, 공격 상황에서 공간을 찾아가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황인범은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나상호 역시 4-1-3-2의 2선 측면 자리에서 폭넓은 활동량으로 수비 가담을 성실히 하며 투톱의 수비 부담을 덜어준다. 또한, 과감한 돌파로 측면 공격을 성실히 수행하고,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가며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하지만 둘은 팬들의 비난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황인범은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지만, 부정확한 킥과 패스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이 비난받는 선수다. 나상호 역시 장점이 눈에 안 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는다.
이번 EAAF E-1 챔피언십은 둘에게 기회다.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하는 공격 자원 중 둘만 이번에 소집됐다. 벤투 감독은 둘을 주전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는 이유를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더군다나 둘은 대부분의 유럽파가 결장한 작년 11월 A매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판은 마련됐다.
둘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11일 저녁 7시 30분에 펼쳐질 홍콩전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