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여 만에 사고 수습…양방향 통행 재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사진은 추돌사고와 화재가 겹친 상행선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달산1교에서 차량 28대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추돌했다.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3명은 대형 화물차 사이에 낀 승용차, 다른 3명은 불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1차 사고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4.6km 떨어진 소보면 산법리 산호교 상주방면에서도 7분 뒤인 오전 4시 48분쯤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 22대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당했다. 2곳의 사고로 트럭과 승용차 등 차 8대가 불에 타고 35대가 파손됐다.
구조 당국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을 경북 구미시, 상주시 등 인근 지역 병원과 대구지역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사고로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 교통이 이날 오후 4~5시까지 12시간여 통제됐다.
경찰은 15일 조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차량과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확보,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 틈새에 스며들었다가, 밤사이 도로의 기름, 먼지 등과 섞여 얇게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