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스스로 투석하는 복막투석환자, 의료진 모니터링 및 전문 교육 가능
대동병원 투석실 전경
[부산=일요신문] 김희준 기자 = 대동병원(병원장 박경환)은 지난 6일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복막투석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에 참여 의료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복막투석 환자의 지속적인 관리 및 의료적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서 시범사업 참여기관을 공모했고, 전국 1,000여개의 투석 의료기관 중 총 54개 의료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에서는 대동병원을 포함해 고신대학교복음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등 8개 의료기관이 선정됐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치과병원, 요양병원, 한방병원 제외) ▲시범기관 소속 내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해당 분야 전문의 ▲해당 분야 실무경력 3년 이상(콩팥병 관련 외래 근무 경력 포함) 등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 신장 대체요법이 필요한 만성 신장병 5기 환자 중 시범사업 참여에 동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복막투석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의사가 환자에게 질환의 특징, 치료법, 관리법 등 재택에서 필요한 사항을 전문적·심층적 교육 진행(교육상담료Ⅰ) ▲의료인이 환자에게 치료 계획, 합병증 예방, 일상생활 및 식이관리 교육 진행(교육상담료Ⅱ) ▲환자 상태 주기적인 확인 및 관리(환자관리료) 등에 대한 수가가 시범 적용된다.
교육상담료의 경우 건강보험 가입자 본인부담률 10%, 차상위·의료급여환자 본인부담률 0%이며 환자관리료는 모든 환자에 대해 본인부담률 0%가 적용된다. 기간은 시범사업 시작일로부터 3년간 실시하며 성과에 따라 필요 시에 단축 또는 연장된다.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신장내과 전문의)은 “복막투석 환자의 경우 가정에서 스스로 투석을 실시해 혈액투석 환자에 비해 일상생활에서 자유로운 편이나 한 달 간격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하기 때문에 상태에 따른 의료진 모니터링 및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담 의료진이 질환에 대한 특징 및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법과 계획, 식이관리 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어 환자 안전 및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은 단일상병 기준진료비 상위 2위(1조 6,914억 원)를 차지하는 만성질환이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심각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 투석 환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이미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로 인한 투석 장비 2만개, 투석 의료기관도 1,0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그와 별도로 질 관리에는 문제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투석환자를 위한 양질의 치료 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 역시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라 하겠다.
한편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는 대한신장학회에서 주관하는 우수 인공신장실 인증평가에서 2회 연속 인증을 받아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질 높은 투석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한신장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에서 3년 연속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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