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전 월미도는 최초의 해수탕을 보유한 휴양지로 아주 유명했습니다.
월미도 해수풀
해수탕은 바닷물을 데워 만든 공중목욕탕인데요, 해수탕의 인기는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죠. 이 해수탕이 있던 월미도는 당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였습니다.
요즘에는 전국 각지에 이름 난 해수탕들이 참 많지만, 당시 한국 최초의 해수탕이었던 ‘월미도 조탕’은 전국에서 딱 하나밖에 없던 시설이었습니다.
1900년도 초에는 원산의 송도원, 부산의 해운대 등 이름 난 휴양지가 있었지만,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는 역시 조탕으로 유명했던 월미도였습니다.
월미도 조탕
당시 월미도는 바닷가에 방갈로식 별장 8동과 호텔 3동을 겸비해 휴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조 때도 수영을 할 수 있게 만든 40m× 50m, 수심 2척의 자연해수를 이용한 대형 해수풀도 호텔 시설 앞바다에 조성했죠.
방갈로와 호텔, 그리고 해수탕과 해수풀을 보유한 월미도는 요즘으로 따지면 가장 발달된 리조트 시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월미도 휴양지
이런 월미도는 어떻게 조성이 된 걸까요?
총 둘레 4km 정도의 이 작은 섬이 개발된 것은 1918년 둑길이 조성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산 중턱에 순환 도로를 뚫고 도로변에는 벚나무, 산에는 소나무를 심어 섬 전체를 가꾸는 작업도 이 때 시작됐습니다.
월미도의 벚꽃길은 지금도 아주 유명하죠.
둑길이 연결되면서 월미도는 봄에는 월미도 중턱을 지나는 순환 도로에 만발한 벚꽃놀이로 붐볐고 여름에는 해변가 수영장에 헤엄치는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물 때 마치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설계한 용궁각이라는 연회장도 생겨나는 등 월미도의 인기는 계속됐습니다.
심지어 철도국은 이런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화열차, 요즘으로 치자면 벚꽃열차를 운행하기도 했으니, 당시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후 .25 전쟁을 거치면서 군사지역으로 제한되었다가 현재는 시민 공원으로 개방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월미도 바다열차
최근 월미도에는 바다열차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월미바다역을 기점으로 과거 월미도를 연결했던 둑길을 그대로 따라 섬 전체를 한바퀴 도는 모노레일이죠.
1Km 길이의 월미도 연결도로를 따라 둘레 4km의 월미도를 한바퀴 돈 후 다시 연결도로로 들어오는 총 6km 코스입니다.
월미바다열차의 코스는 그 자체로 월미도의 역사를 상징하죠.
개통을 하자마자 인기도 대단합니다.
앞으로 월미도가 다시 새로운 전성기를 맞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허순옥 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