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속가능성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사진제공=서울시의회)
신년사에서 신원철 의장은 “서울시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마음껏 희망을 이야기하고, 긍정을 전하고 싶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변화와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라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금처럼 지속 된다면 우리 미래도 안개로 자욱한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무역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는 결코 세계 경제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지금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유연성을 키우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서민경제의 실핏줄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취업·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절망이 지금보다 한층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서울시의회는 올 한 해 민생경제를 살피고 돌보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한다. 경제 문제를 국가 차원의 결단과 정책의 산물로 한정해서 보지 않고, 지역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로써 지역경제에 안정과 활기를 불어넣고, 균형과 창조가 동시에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원철 의장은 “개개인의 도전을 응원하려고 한다. 청년들이 용기 내어 꿈을 펼쳐볼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서울이 되려고 한다”며 “지역상품권 발행과 제로페이 확대로 영세 상인들과 소비자들을 위한 직접적인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 결혼, 출산, 보육 등 청장년층이 생애주기별로 마주하게 되는 가장 절실한 요소들을 채워주고 싶다”며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및 청년수당 지급, 신혼부부 주거 지원 확대, 돌봄SOS센터와 찾동 서비스 확대 등 보편적 복지의 혜택을 점차 확대해 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중앙정부의 확장예산 기조에 맞춰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39조 5천억 원의 거대 재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예산 확대라는 기조 속에 이미 경제와 민생을 돌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드러나지만, 편성된 예산 하나하나에도 민생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구체적이고 절실한 계획이 담겨있다. 서울시의회는 이렇게 확대된 예산이 정책의 수요자인 시민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철저한 감시와 견제를 통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점차 노후화되고 있는 서울을 안전하게 지키고, 골목 단위의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며,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년사에서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은 “짙은 안개 속에서 의지할 곳은 딱 한발 앞서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뿐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순간에도, 믿고 쫓아갈 수 있는 누군가의 흔적만 있다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서울시의회는 여러분에게 그런 발자국이 되어주고 싶다. 무한한 희망과 긍정은 아니더라도,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동반자가 되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렇게 시민 여러분과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언젠가는 운무청천(雲霧靑天)처럼 구름과 안개를 모두 열어젖히고 푸른 하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지금의 고난을 유연하게 극복하고, 서울의 지속가능성을 계속해서 키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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