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동작을 출마설에 “국민이 판단”…민-고, 2라운드 시작되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거론되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을 향해 “이렇게 나경원 의원을 모욕해도 되나”라고 비판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대항마에 고민정? 나 의원을 이렇게 심하게 모욕해도 되는 건가”라고 밝혔다.
앞서, 고 대변인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것 이라고 생각한다.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나경원의 대항마로 출마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도 보도를 통해 보고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결국 국민께서 어떤 것이 맞는지, 정권 심판이 맞는지, 야당 심판이 맞는지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 의원과 고 대변인은 KBS 선후배 사이이지만 각각 박근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를 지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전부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민 의원은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해 6월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주요회의에 불참했다는 주장을 언급하며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민 의원을 겨냥했다.
고 대변인은 민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민 의원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라며 “한 번이라도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했는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놓았다.
공방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민 의원은 또 다시 페이스북에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전면전을 제안했다.
그러자 고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맞섰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