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캡처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김학철은 극단 ‘목화’에서 활동하며 연극 무대로 데뷔했다.
‘태’ ‘비닐하우스’ 등 다양한 연극에서 탁월한 연기력을 보이며 연극계에서 주목받은 그는 우연한 기회로 드라마 ‘도둑’에 출연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김학철은 1991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는가하면 영화 ‘본투킬’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로 1996년에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의 매력적인 연기로 2000년에는 ‘K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까지 받으며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학철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최초로 얻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그는 “인상 때문에 검문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청룡영화상 받은 기사를 지갑에 넣고 다녔다. ‘나 이런 사람이니, 검문하지 말라’”라며 웃지 못할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화려한 수상 경력과 인정받은 연기력에 비해 그의 연기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IMF로 영화 제작 편수가 줄어들었을 때는 잠시 연기를 내려놓고 리포터를 하기도 했으며 무명 시절에는 “버스 외판원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학철은 “초반에 조금 고생하더라도 분명히 어떤 궤도에 오른다는 자기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내 김순자씨는 PD에게 김학철의 이력서를 직접 전달해주기도 하며 남편을 곁에서 보듬어줬다.
이에 대해 김순자씨는 “(나는) 자라면서 하고 싶은 걸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의 배우자는 좋아하는 것 하는 사람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한 이유를 밝혔다.
한편 40년 넘게 연기를 해온 김학철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작사’다.
고등학생 때 문예반이었다는 그는 “백일장에서 상도 받고 그랬다”면서 “문학청년이었던 것을 잊고 살다가 여유가 생겨서 글 농사도 지어보려고 한다”고 20여 곡이 빼곡히 적힌 작사 노트를 보여주며 작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