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설명회는 없는 일방적 행정… “독선행정 펼치는 군수는 주민의 냉엄한 심판 들어라”
울진군 근남면 주민들이 한우단지 조성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울진=일요신문] 박상욱 기자 = 경북 울진군 금남면 주민들이 축산한우단지 조성 반대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이들 주민들은 16일 울진군의 축산한우단지 조성과 관련, 반대 집회를 열고 주민설명회는 없는 일방적인 행정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울진군청앞에서 열린 축산한우단지 조성 반대 집회에는 축산한우단지유치반대투쟁위원회, 근남면발전협의회, 근남면청년회 등 주최로 주민 300여 명이 결집한 가운데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울진군수와 군의 일방적이고 오만한 행정을 질타하며 주민위에 군림하려는 지금의 울진군 집행부를 주민의 준엄한 목소리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산한우단지는 2018년부터 관련단체 간담회를 시작으로 한우 축산단지 시범 조성사업 공모을 실시,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 심의회 등을 거쳐 근남면 일대를 부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연히 해야 할 주민공청회 및 설명회를 하지 않고 부군수 및 공무원 몇 명과 자체 선발한 평가위원 몇 명이 축산한우단지 부지를 선정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
근남면 주민들이 울진군의 일방적인 행정을 성토하며 군청안으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근남면 노음3리 윤근욱(71)이장은 “내 고향 근남을 언제나 청정하게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지금 이 시위 자리에는 우리 울진을 사랑하고 근남면을 아끼는 지역주민들이 혹한의 추위를 무릅쓰고 오만한 행정을 꾸짖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A(62)씨는 “도대체 군수는 누구의 군수인가. 주민의 의견수렴도 없이 독단적인 행정을 왜하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겪었고, 아직도 복구가 미진한 상태인데 이는 방치하며 무시하고 밀어붙이기 행정을 펼쳐서야 우리 울진군의 미래가 어떻게 되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주민 B(67)씨는 “전찬걸 군수에게 여러 차례 지역주민의 반대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여전히 강행하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밝혔다”며, “주민을 하늘같이 섬기고 소통을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들이 행복한 울진을 만들겠다는 초심은 도대체 어디로 갔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근남면 주민들의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 됐으며, 주민들의 뜻이 관철 안 될 시 다시 한 번 집회를 통해 주민들이 주인 되는 울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회 당시 전찬걸 군수와 관련 과장, 팀장 등이 자리를 비워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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