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시 4+1 협력 보답…정의당, 대안신당 누가 되도 민주당 협력 가능
지난 1일 KBS, MBC 목포 총선 국회의원 선호도 조사 결과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최근 언론이 목포 등 일부 지역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전략공천설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보도했지만, 민주당이 전략 공천 보다 무공천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MBN은 지난 20일 저녁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밀리는 3~4곳에 대해 사실상 전략 공천을 결정했습니다”고 보도를 했다. 이러한 이유는 이번 총선에서 ‘텃밭’인 호남을 석권하겠단 더불어민주당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지역구인 전남 목포, 황주홍 의원의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무소속 김경진 의원의 광주 북구갑이 전략공천 대상이 될 것이라는 보도를 단독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현재 목포의 경우 민주당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밀어붙였을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는 전략공천을 할 경우 오래전부터 목포에서 공을 들인 민주당 예비후보와 지지자들 반발뿐만 아니라 목포 지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와 민주당 후보가 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예측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목포의 정치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목포는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故 김대중 대통령이 정치적 기반을 닦은 곳으로 일찍부터 정치 일번지로 인식되면서 전국 어느 지역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정치적 자존심이 강한 곳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故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지원 후보가 무소속으로 목포에서 출마해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로 이상열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정영식 후보를 누르고 53.6%의 득표로 당선된 이유도 이런 목포 유권자들의 정치적 자존심이 작용했다.
이처럼 자존심이 강한 목포 유권자들이 민주당 중앙당이 특정인을 전략 공천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지지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는 지적이 현재 목포서 일고 있고, 민주당 중앙당도 이런 목포의 사정을 모를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전략공천설이 나왔을까? 전략공천설의 배경에는 먼저 목포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는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도 원인이겠지만, 최근 문재인 대통령 핵심 공약인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과시키기 위해 4+1 협력을 가동했던 민주당의 속내도 한몫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4+1 협력이 되지 않았다면 문재인 대통령 핵심공약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민주당에서는 4+1 협력이 절실했고, 이에 협력한 정의당 원내대표 윤소하 의원과 대안신당 지도자인 박지원 의원 지역구인 목포를 무공천으로 함으로써 두 당에 보답도 하고 목포지역 유권자들의 반발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가 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민주당으로서는 목포를 무공천으로 했을 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가장 좋은 결과고 정의당이나 대안신당 누가 당선되더라도 민주당과는 협력이 가능 두 당에 보답도 하고 목포지역 민주당원과 유권자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어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장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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