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출마 고민 중…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복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왼쪽)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사진은 지난 1월 30일 이해찬 대표와 만난 이광재 전 지사. 사진=박은숙 기자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이 전 지사는 1월 30일 이해찬 대표를 만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했다. 이 전 지사는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며 “출마에 있어서 어떤 방식이든 백의종군 방식으로 역량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전 지사에게 강원 원주나 평창, 강릉 중 지역 출마를 요청했고, 이 전 지사는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평창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원주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적극 나선 인물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과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핵심 인사다.
그러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이후 2019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복권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예상된다. 9만 5000달러를 불법으로 수수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었음에도 청와대와 법무부가 그를 특별 사면했기 때문이다.
당시 법무부는 ‘부패 범죄가 아니기에 사면했다’, 청와대는 ‘대가성이 없기에 뇌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머리에 온통 선거만 있는 대통령의 ‘코드사면’ ‘선거사면’”이라며 “대통령은 사면권마저 총선용으로 전락시켜 정권연장을 위한 촛불 청구서에만 화답 중”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