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입당했다면 강간죄로 고발돼 긴급체포 됐을 것”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 2호 원종건 씨를 향해 “(민주당이여서) 다행인 줄 알아”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건아, (민주당이여서) 다행인 줄 알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약 원종건이 한국당을 선택했다면) 지상파 뉴스 첫 꼭지로 시작해서 우한폐렴 얘기는 다 묻히고 모든 언론에서 하루 종일 너 얘기만 했을 것”이라며 “너의 전 여자친구는 (JTBC) 뉴스룸에 나와서 너 욕도 하고, 아마도 (너는) 당장 강간죄로 고발되어 긴급체포 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너네 집 앞에 대한민국 페미(니스트) 단체는 다 모여들고, 휴대폰에는 매일 매일 욕설 문자가 오만 개씩 와 있고, 하루 만에 유영철, 조두순, 그리고 원종건이 돼 있었을 것”이라며 “그게 민주당 좀비떼들 방식이니까”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너 이번에 민주당 고른 게 조상님 은덕인 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거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당 역시 원 씨의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민 의원의 이 같은 비판이 무색하단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이베이(ebay) 직원이자 아이디 ‘우디앨런빠’인 사용자가 글을 올렸다. 당시 글이 올라온 시점과 사용자의 나이 등을 미뤄봤을 때 이 사용자는 원 씨로 추정됐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두 당에서 내년 총선에 공천과 비례로 각각 제의가 들어왔다. 저는 회사 생활한 지 얼마 안 된 20대다. 제가 어린 나이어서 정치 쪽을 잘 모르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알아보려 한다”고 조언을 구했다.
또 댓글을 통해서도 “민주당과 자한당이라서 고민이 좀 된다. 조건과 대우가 다른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당이 원종건 씨에게 입당 제안을 했다. 원 씨는 한국당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고, 다음날 민주당 2호 인재영입이라고 발표됐다.
지난 27일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 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 노리개 취급을 해왔고 여혐(여성혐오)과 가스라이팅으로 저를 괴롭혀 왔다”고 폭로했다. 이에 원 씨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면서도 “민주당의 21대 총선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