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인애 출근설에 “수지 안 맞아, 사실 아닐 것”…술시중 아닌 ‘초대손님’ 역할은 드물게 있어
장미인애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폰서 제안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장미인애 인스타그램
“그 얘기는 사실이 아닐 겁니다. 만약 장미인애 정도로 유명한 여자 연예인이 이쪽(텐프로 업계)에 오간다는 얘기가 있었다면 못 들었을 리 없습니다. 업계에 전혀 소문나지 않게 특정 업소에서 일을 했을 리 만무하지만 만약 그랬다고 할지라도 대중이 생각하는 방식은 아니었을 겁니다. 실제 여자 연예인들이 텐프로에서 일은 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일반 접대여성들처럼 초이스를 받아 지정된 손님의 술시중을 드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텐프로 등 유흥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업계 관계자는 장미인애를 둘러싼 루머는 확실하게 아니라고 얘기했다. 소문이 빠르고 이런 이슈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그의 말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까닭에 여자 연예인들이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그럼에도 실제 텐프로에서 일을 하던 여자 연예인들이 드물지만 존재했다는 점이다. 수년 전 업계에서 크게 화제가 된 사례도 있었다. 비록 당시에는 이미 많이 잊힌 존재였지만 한때 큰 사랑을 받았던 여자 연예인이 텐프로 업소에서 일한다는 소문이 돈 것. 당시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 다수가 그 풍문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어느 업소에 가면 만날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다른 접대여성들과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특별한 손님이 왔을 때 연락을 받고 업소에 오는 방식이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은 룸을 찾아 인사를 하고 손님들에게 술을 한두 잔 따라주고 잠시 대화를 나누는 정도였다. 일종의 초대손님 같은 역할이었다.
그 이후에는 한 유명인이 화제가 됐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은 유명인이었는데 그 역시 텐프로에서 일을 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계약된 업소를 찾아 룸을 한 바퀴 돌며 손님들과 잠시 시간을 갖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훨씬 적극적이었다. 시스루처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한복 차림으로 방을 돌며 노래와 야한 춤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가 텐프로 업계에서 화제가 됐을 당시만 해도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특정 요일에 어느 어느 업소를 도는 방식으로 그들이 일을 한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알려졌다. 반면 장미인애를 둘러싼 얘기를 몇몇 업계 관계자들에게 크로스 체크했지만 “들어본 적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기본적으로 ‘비용’ 문제가 크다. 한 유흥업계 관계자는 “장미인애 정도의 유명세와 매력을 갖춘 여자 연예인이라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 수밖에 없다”라며 “텐프로가 기본적으로 비싼 술집이지만 그 정도 여자 연예인이 룸에 들어가면 훨씬 더 비싸질 수밖에 없다. 업소 입장에서 전혀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금껏 텐프로 등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여자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은 그나마 ‘비용’이 맞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텐프로 업소 입장에서는 유명세는 조금 덜할지라도 차라리 룸에 잠시 들어가 노래나 춤, 내지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여자 연예인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도 있다. 과거에는 개그우먼으로 활동했던 방송인도 짧게 텐프로 업소 몇 군데를 돌며 앞서 말한 형태로 일을 했다고 전해진다.
여자 연예인이 접대여성처럼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님으로 텐프로를 방문하는 사례는 종종 있다고 한다. 사진은 유흥가 밤거리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는 무관하다. 사진=박은숙 기자
그런데 또 다른 방식으로 텐프로 업소를 찾는 여자 연예인들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접대여성처럼 일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손님으로의 방문이다. 예를 들어 친한 지인들과 술자리를 위해 텐프로 업소에 함께 오는 경우다. 남자친구가 지인들과 함께 텐프로 업소를 찾을 때 여자 연예인이 동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의 미팅 자리가 텐프로로 잡히기도 한다.
연예인들의 룸살롱 미팅은 꽤 흔하다. 드라마나 영화 준비 과정에서의 미팅이 그런 곳에서 잡히는 일도 많다. 아무래도 스타급 남녀 배우와 감독, 제작자 등이 외부시선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제한적이다 보니 그런 밀폐된 장소를 찾곤 하는 것. 게다가 텐프로처럼 고가의 룸살롱은 그렇게 퇴폐적인 술자리도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일부 여자 연예인이 텐프로에서 일을 했다는 내용은 업계 관계자들이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렇다면 ‘2차’를 나가는 등 성매매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 대부분의 텐프로 업계 관계자들은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텐프로 자체가 2차가 없는 데다 룸 안에서 손님과 접대여성의 신체 접촉도 제한적이거나 거의 없다는 것. 실제 업소에서 일하는 접대여성도 2차를 나가지 않는데 룸을 돌며 인사나 하는 수준인 여자 연예인이 2차를 나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