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전 기자도 이병헌 과거 사건들 언급…강용석 변호사 “분위기 전환 위해 잠깐 했던 이야기”
그 자리에서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청중들에게 “이건 보안 유지가 필요하다”고 하긴 했지만 현재 상황처럼 언론에 보도될 가능성이 농후한 자리였다. 따라서 이날 강연회의 장지연 씨 저격 발언을 두고 뭔가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1월 22일 가세연 유튜브 채널 코너 ‘인싸뉴스’ 라이브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대구 강연회에서 정치, 선거 등 온갖 이야기를 했는데 (장지연 씨 관련 발언은) 하드코어 뉴스들 사이 잠깐 기분 전환 내지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잠깐 했던 이야기”라고 밝혔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인싸뉴스’ 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가세연의 장지연 씨 관련 발언이 화제가 되자 강용석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 1월 22일 가세연 유튜브 채널 코너 ‘인싸뉴스’ 라이브 방송에서 강 변호사는 “오늘 아침에 보니 저희 뉴스가 아주 ‘핫’한 것 같다”며 “이번 대구 강연회에서 정치, 선거 등 온갖 이야기를 다 했는데 (장지연 씨 관련 발언은) 그런 하드코어 뉴스들 사이 잠깐 기분 전환 내지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했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사실 이런 방식은 과거 증권가 정보지에서 많이 사용했다. 애초 그런 정보지는 정치, 경제, 재계, 관가의 정보가 중심이다. 이런 정보가 필요한 이들이 고가의 이용료를 내고 정보지를 받아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예계 가십 정보가 실리는 까닭은 일종의 ‘쉬어가는 페이지’ 같은, 강 변호사가 말한 ‘분위기 전환용 정보’였다.
문제는 방식의 차이다. 정보지는 만드는 과정에 ‘누가’ 관여하는지 철저히 감춰진다. 반면 그날 자리는 가세연이 주최한 강연회다. 여기 참석한 청중들 입장에선 ‘무엇’(강연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누가’(가세연이 주최)가 더 중요한 참석 이유였을 수도 있다. 결국 그 내용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됐고 김건모 측은 “결혼과 아무 관계없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로 가족을 공격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항간에선 애초부터 가세연의 공격 대상이 김건모가 아닌 장지연 씨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장지연 씨와 강용석 변호사 부부의 인연 때문이다. 장지연 씨는 강 변호사의 아내와 가까운 관계로, 장지연 씨에게 김건모를 소개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강 변호사의 아내로 알려지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이진호의 기자싱카’를 통해 강용석 변호사 아내가 김건모에게 장지연 씨를 소개했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강 변호사는 가세연 방송에서 “저희 집사람이 소개해줬다고 하려면 김건모를 알아야 된다. 그런데 집사람은 김건모 자체를 모른다. 장지연 씨도 원래 모른다. 그런데 어떻게 소개를 해주냐”며 부인했다.
그렇지만 SBS funE는 강용석 변호사의 아내와 장지연 씨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강 변호사 아내가 장지연 씨에게 김건모를 소개해줬다는 뉘앙스의 글이 나온다. 더욱이 강 변호사는 “아내는 장지연 씨를 모른다”고 말했지만 아내는 물론 강 변호사도 장지연 씨와 아는 사이로 보이는 정황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가 장지연 씨가 강 변호사 아들의 레슨을 맡은 피아노 선생님이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왜 강 변호사가 김건모 관련 폭로를 이어가는지에 대한 의혹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 김건모는 강 변호사 아들의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여성과 결혼했다. 게다가 그 결혼이 이뤄지도록 소개해준 이들 가운데 한 명이 강 변호사의 아내다. 이렇게 가까웠던 관계에서 뭔가 문제가 생겼고 이로 인해 장지연 씨와의 감정 대립이 그와 결혼하는 김건모 관련 폭로로 이어졌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세연의 이번 발언이 김건모와 장지연 씨가 아닌 이병헌을 저격하기 위함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월 22일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이병헌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사진=영화 ‘남산의 부장들’ 홍보 스틸 컷
또 다른 추측은 김건모와 장지연 씨가 아닌 이병헌을 저격하는 발언이었을 가능성이다. 1월 22일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이병헌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을 암살한 ‘10·26 사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이병헌은 대통령을 암살하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 이름은 김규평이지만 그가 맡은 인물의 실제 모델은 김재규이며 대통령은 당연히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결국 박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거기서 대통령을 암살하는 역할을 맡은 배우 이병헌을 저격하는 발언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가세연 지지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 세력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사실이 이런 추측의 근거가 되고 있다. 게다가 강연이 열린 곳도 대구였다.
김용호 전 연예기자는 1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용호연예부장’에 ‘이병헌의 여자들… 왜 그러셨어요?’라는 영상까지 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이병헌과 열애설이 났던 여자 연예인들부터 이병헌이 물의를 빚었던 사건들까지 자세히 언급했다. 또한 김용호 전 연예기자의 과거 발언들도 이런 추측과 연결된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임시완과 송강호를 대표적인 좌파 배우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공유가 우파 연예인? 사실은 이렇다’는 제목의 방송을 올리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