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애니콜 SCH-E170 | ||
국내 카메라 휴대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카메라폰을 생산, 판매하는 국내외 업체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신제품을 쏟아내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카메라폰은 디지털 카메라가 부착돼 있는 휴대폰. 얼핏 보아서는 휴대폰 단말기에 ‘장식품’인 카메라가 달린 전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생소하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인들 사이에는 어느새 가장 친근한 전자제품으로 휴대폰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는 기능 이상의 것이다.
특히 10∼20대에서는 휴대폰을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콘’으로 생각하다보니, 이들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된 휴대폰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휴대폰의 연간 판매량은 약 1천3백만 대 정도. 올 상반기에만 총 6백32만6천여 대의 휴대폰이 팔렸다.
현재 이 시장에서는 삼성(애니콜)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절반 이상인 5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LG(싸이언) 22%, 팬택&큐리텔(팬택&큐리텔) 11%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이어 외국업체인 모토로라(모토로라), KTF의 전용단말기인 KTFT(KTF테크놀러지)의 휴대폰 등이 4, 5위에 랭크돼 있다.
이 휴대폰 시장에서 카메라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월 말 현재 약 33% 정도. 휴대폰을 구입하는 사람 3명 중에 한 명은 카메라폰을 산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에 팔린 카메라폰은 총 2백11만6천 대. 불과 3년 전인 지난 2000년에는 카메라폰이라는 휴대폰의 매출이 전무했고, 지난 2001년에는 연간 판매대수가 30만 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는 시장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전체 판매된 휴대폰 중 카메라폰이 차지한 판매율이 절반이 넘는 52%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볼 때, 카메라폰 시장은 삼성이 총 15만5천 대(점유율 42%)를 판매해 여전히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뒤를 이어 팬택&큐리텔이 10만1천 대(27%), LG 2만8천 대(8%), KTFT 2만4천 대(6.6%)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재로서는 삼성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카메라폰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큰데다가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각 업체에서는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의 애니콜의 경우,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절반이 넘는 5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카메라폰 시장에서는 이보다 10% 이상 떨어지는 42%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팬택&큐리텔, KTFT, LG 등 다른 업체들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도 이에 뒤질세라 한 달에 한 번씩 카메라폰 신제품을 쏟아내며 1위 수성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 2월에 업계 최초로 고화질(11만 화소)의 카메라폰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 7월에는 한 달에 무려 두 차례씩이나 업그레이드 된 카메라폰을 내놓으며 시장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휴대폰인 HSML 경우에는 휴대폰+디지털카메라의 기능을 갖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HSML폰은 반자동 슬라이드 방식의 카메라폰으로, 전화 통화에 관한 기능들이 갖춰진 것은 물론이고, 최대 18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음성을 포함한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만 약 30여 종의 휴대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기존의 카메라폰보다 화질이 월등히 좋은 1백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폰과, 휴대폰에 달린 캠코더를 이용해 1시간 이상을 지속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은 휴대폰에서 게임과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3D휴대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최신형 휴대폰 30여 종 이상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삼성 애니콜의 신화를 이어가 휴대폰을 통해 모든 IT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야심을 보이고 있다.
▲ 팬택&큐리텔 HS5000 | ||
팬택&큐리텔은 중소업체였던 팬택이 대기업인 현대큐리텔을 인수하면서 ‘역합병’으로 눈길을 끌었던 회사.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카메라폰에 있어서 만큼은 삼성보다 낫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실적을 보더라도 지난 1월에는 총 2만2천 대의 카메라폰을 팔았으나, 6개월 뒤인 지난 7월 총 10만1천 대를 팔아 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팬택&큐리텔은 올 연말까지 카메라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팬택은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심리치료가 가능한 기능을 가진 카메라폰을 출시했다. 팬택측에 따르면 새로 출시한 ‘듀얼 스크린폰’은 26만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휴대폰으로 화음과 컬러 등을 통해 ‘심리치료’가 가능한 휴대폰이라는 것.
팬택은 그 외에도 올 하반기에 삼성의 1백만 화소를 뛰어넘는 1백30만 화소짜리 카메라폰, 캠코더폰 등 15∼17종의 복합첨단 고기능 휴대폰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
팬택&큐리텔 관계자는 “특히 올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팬택 제품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LG 싸이언 LG-SV130 | ||
KTFT는 KTF의 단말기 사업본부가 분사해서 생긴 KTF의 자회사. KTFT는 현재 KTF(016, 018)번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만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KTF 전용 단말기를 생산하고 있다.
KTFT 관계자는 “KTF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가장 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현재 삼성과 팬택&큐리텔 등에 밀리고 있기는 하지만, KTF 고객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TFT는 올 하반기에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CCD카메라를 탑재한 초소형 카메라폰을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보다 한발 처진 LG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태세다.
LG는 최근 국내 최대의 1시간 동영상 연속녹화는 물론, VOD 다운로드 등의 기능이 내장된 IMT-2000 폰을 선보이며 고가 휴대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휴대폰 시장 활성화를 주도하는 동시에 싸이언 브랜드의 시장 우위 요소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의 독주와 팬택의 강력한 도전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LG측의 대반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