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밀알이 되겠다…박근혜 3년 수감, 가슴 아파”
정갑윤·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2월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두 사람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많은 고민과 번민을 했지만,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 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위해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당원으로부터 받은 사랑으로 누렸던 혜택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불출마를 하게 된 것도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나보다는 대한민국을 선택하겠다. 한 몸 불살라 나라를 걱정하겠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 과업을 향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겠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며 “울산시민의 은혜를 입어 과분할 만한 영광을 누려왔다. 제 삶이 다 하는 날까지 은혜를 갚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막아내기 위한 보수통합은 국민의 명”이라며 “야권대통합으로 총선에서 승리하여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이어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소통과 협업을 통한 더 나은 공동체와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위한 초석이 기꺼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뒤로 하고 남은 임기동안, 그리고 임기가 끝난 후에도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그간의 경륜을 모두 쏟아 붓겠다”며 “당장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총선결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3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석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들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정 의원, 유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전 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 박인숙 의원, 한선교 의원, 김세연 의원, 김영우 의원, 여상규 의원, 김성찬 의원, 김도읍 의원, 윤상직 의원, 유민봉 의원, 조훈현 의원, 최연혜 의원, 김정훈 의원, 정종섭 의원까지 16명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