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대구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오전 31번 환자가 지난 9일과 16일 두 차례 예배에 참석했다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즉각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긴급 방역소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방역을 마치고 나오는 사설업체 직원인 듯한 사람이 목격되면서 보건당국의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린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31번 환자가 두 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을 알려진 대구 남구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8일 오후 긴급 방역소독을 마치고 나오는 사설업체 직원인 듯한 사람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방역장비를 끌고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입구에서 마스크를 쓰고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진=일요신문DB)
‘일요신문’이 19일 신천지 대구교회 관할인 남구보건소의 18일 긴급 방역소독 조치 결과를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대응팀,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동행한 가운데 교회가 있는 빌딩 전체에 대한 긴급 방역소독이 이뤄졌다.
소독은 사설 전문방역업체가 교회가 있는 건물의 지하부터 9층까지 전층을 정밀소독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역을 마치고 나오는 이 사설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마스크 없이 방역장비를 일반 승용차에 싣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들 사설업체에 대한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소독을 마치고 나온 사설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소독장비를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남구청 관계자는 19일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보건소 방역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사설업체와 함께 방역에 나서고 있다”면서 “어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소독은 철저히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방역소독 복장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방역소독의 큰 원칙은 방역 취약지역에는 관할 보건소에서 나가는데 어제 31번 환자가 다녀간 신천지 대구교회의 경우 우선 전문 방역업체에서 정밀소독을 한 것”이라면서도 “전문가 얘길 들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루가 지나면 사멸되기 때문에 방송에 나오는 것 처럼 고글을 끼고 그렇게 까지는 민감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19일 오전 마스크를 끼고 이뤄진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남구청보건소의 소독 장면(아래 사진)은 앞서 사설업체 소독 복장과는 대조를 이루면서 이들 사설 전문업체의 방역소독에 대한 허술한 관리감독이 지역감염 확산의 또다른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19일 오전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추가 확진자 중 14명이 31번 환자와 접촉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면서도 지역 ‘포교활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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