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영 명예회장(왼쪽), 정몽구 회장 | ||
현대산업개발의 오너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정주영 창업자의 형제 중 유일하게 현대그룹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고 끝까지 정주영 회장 곁에서 현대를 지킨 사람이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이번에 동참하지 않았다.
현대산업개발쪽에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영’자 돌림 형제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고 아직도 경영활동을 활발히 하는 만큼 영자 항렬에서 정 명예회장이 대표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사실상 경영에서 은퇴했기에 개입할 만한 입장이 못된다는 것.
현대차쪽에서는 남북경협 사업이 담당하고 있는 현대아산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 때문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번 주식 매집에 참여한 범현대가 계열사들 중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시장의 비판적인 시각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친족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매집을 하는 것은 ‘주주 이익 우선’이라는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는 것. 이는 증권사들의 반응에서도 확인된다.
LG투자증권에서 금강고려의 지배구조 문제를 우려해 목표주가를 12만4천원에서 10만5천원으로 내리고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증권이 금강고려의 목표가를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추는가 하면 외국인들의 금강고려 주식 순매도 행진이 열흘 넘게 계속되는 등 주식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경제논리에서 형제애를 강조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얘기다. [령]